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작성자 오*황 2025-05-07
"선생님!, 선생님 별명이 뭔지 알아요? 페스탈로찌에요. 그러니 지금처럼만 학교생활해요!"
지금으로부터 10년 정도 된 것 같다. 당시 화성의 한 학교에 근무하고 있던 나는 업무지양적인 성격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당장 처리해야할 행정업무를 우선시한다고 생각하여 학생들에게 늘 미안함을 가지고 살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일에 매여 살바에는 교사보다는 교육행정직인 장학사(교육전문직)로의 전직이 더 학생들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당시 혁신교육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혁신교육을 뒷받침하는 근거인 '창의지성 교육'이라는 이론적 배경이 만들어졌고, 그에따라 화성시의 시장이 교육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면서 경기도교육감과 협약하여 화성창의지성교육도시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그 사업을 담당하여 정신없이 보내던 10월경 '학생탐구 프로젝트' 공모사업을 보게 되었고, 늘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안고 살아가던 아이들에게 무언가라고 해주어야겠다는 마음으로 계획서를 작성하여 신청하였고, 지정되어 아이들과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다음해에도 같은 사업으로 아이들과 추억을 만들면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육에 대한 즐거움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그렇게 혁신교육에 녹아들면서 교육과정 재구성 등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을 실천하는 중 당시 업무보고차 들어간 교장실에서 교장선생님께 들은 말이었다. 이 말이 그동안 아이들에게 늘 미안함을 안고 살아가던 나에게는 큰 힘이었고, 교사로 살아가는 것도 의미있고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처음 깨닫게 된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