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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잡(job)자

AI로 뷰티 레시피를 만드는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미래잡(job)자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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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개인 맞춤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화장품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피부 특성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건성, 지성, 중성, 복합성 등 기본 유형을 넘어 민감도, 색소 침착, 모공 크기, 주름 등에 따라 개개인에게 필요한 화장품의 효능이 달라진다. 이러한 세밀한 차이를 분석해 최적의 화장품을 즉석에서 배합하는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가 주목받고 있다.

글 최은수 aSSIST 석학교수/(주)인텔리빅스 대표이사/‘CES 2025’ 혁신상 심사위원

신직업군으로 인정받은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는 소비자의 피부 유형, 민감도, 라이프스타일, 계절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가장 적합한 원료와 성분을 배합해 즉석에서 맞춤형화장품을 조제하는 전문가다. 전문 장비를 통해 모공 크기, 유수분 밸런스, 탄력, 색소침착 등 다양한 피부 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한 후 「화장품법」과 안전기준에 따라 개인 맞춤 조제를 진행한다.
2020년 3월부터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국가 자격시험이 시행되어 조제관리사는 공식적인 신직업군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AI 분석 기술과 빅데이터 플랫폼의 발달로 소규모 공방, 스타트업, 드러그스토어, 피부관리실 등 다양한 곳에서 현장 조제 및 판매하는 시스템도 도입되고 있다.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AI·빅데이터 시대의
유망 직업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 개인 공방,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화장품 비즈니스 모델이 확산하면서 조제관리사의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미 백화점 매장이나 로드 숍에서는 AI 피부 스캐너와 조제관리사를 함께 배치해 고객의 피부 상태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주름, 미백, 보습 등에 특화된 화장품을 즉석 조제해 추천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조제관리사는 이 과정에서 레시피 기획, 고객 상담, 성분 조합 등 전체 프로세스를 주도한다. 대형 화장품 기업 연구소에서는 AI 분석과 임상 데이터를 활용하여 개인 맞춤형화장품 라인을 연구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헤라 커스텀 매치’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피부를 분석하고, 맞춤형 파운데이션을 즉석에서 조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레알코리아는 AI 기반의 개인 맞춤형 뷰티 디바이스 ‘페르소(Perso)’를 국내 시장에 도입하여 상용화했다.
이처럼 혁신적인 기술들이 화장품 업계를 변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체험형 매장과 즉석 조제 기능에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더한 프랜차이즈형 공방이 주목받고 있다.

필요한 역량과
국가 자격시험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화장품학을 비롯해 화학, 생물학 지식을 바탕으로 피부생리학, 원료 특성, 미생물 관리, 관련 법규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특히 다양한 피부 상태에 적합한 제품을 안전하게 조제하려면 피부 유형과 민감도, 유해 성분에 대한 식견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AI 기반 피부 진단 기기와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맞춤형 처방이 늘고 있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피부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그에 맞는 배합 레시피를 제안하는 능력 또한 필요하다.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로 활동하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관하는 국가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시험 과목은 총 4개로 법적 지식부터 현장 실무까지 폭넓게 다룬다.
우선, 화장품의 정의부터 사후관리 기준을 다룬 ‘화장품법의 이해’와 화장품 원료의 종류부터 위해여부를 판단하는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가 있다. 여기에 작업장의 위생 기준부터 포장재의 폐기 절차까지 포괄한 ‘유통 화장품 안전관리’ 그리고 맞춤형화장품의 정의와 혼합, 포장 등을 다룬 ‘맞춤형화장품의 이해’가 이에 포함된다.**
**출처: 2025년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시험 시행 계획 공고

나만의 화장품부터
스타트업 연구개발까지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는 화장품 제조사나 스타트업의 연구개발(R&D) 부서에서도 활약 가능하다.
특히 K-뷰티의 인기가 높은 해외시장에서는 개인 맞춤형화장품의 부가가치가 높다. 이에 따라 국내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의 협업이 활발하며, 맞춤형화장품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도 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브랜드는 해외 지사에서 조제관리사를 채용해 ‘현지 고객 맞춤형 뷰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처럼 ‘개인 맞춤화(customization)’라는 글로벌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는 기술과 데이터를 이해하는 전문직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는 뷰티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인재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케이 로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