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작성자 박*현 2025-05-02
"많이 힘들었죠?"
선배 교사께서 조용히 건네신 이 한마디는 지금도 제 마음 깊은 곳에서 따뜻하게 울립니다.

신규 교사 티를 채 벗기도 전, 우리 반에는 정서적으로 힘든 다섯 명의 학생이 있었습니다. 과밀 학급 속에서 그 아이들은 날카로운 말과 감정을 참지 못하는 행동들로 매일같이 저를 시험에 들게 했고, 그로 인한 민원은 제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정서 지원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정작 지쳐 있는 제게는 어느 누구도 손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무너져 가는 학급을 어떻게든 다시 세워보겠다는 마음으로 여러 연수를 찾아다녔고, 결국 어느 날, 연수 중에 제 이야기를 하다가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조용히 옆에 계시던 선배 교사 한 분이 제 등을 토닥이며 건넨 말, "많이 힘들었죠?" 그 짧은 말 한마디가 제 마음을 따스하게 감쌌고, 아직까지도 그 위로가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합니다. 그날의 위로는 제게 단순한 말이 아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