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분주하고 에너지 넘치던 개구쟁이, 교실에서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던 그 아이는
어느새 2학년이 되어 교실을 떠나야 했습니다.
"이제 2학년이니까, 선생님 안 봐도 돼요!"라며 일부러 장난스럽게 말하던 아이는
마지막 날, 가방을 메고 교실 문 앞에 서더니 한참을 말없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고개를 푹 숙이며, 눈가에 눈물이 살짝 맺힌 채로 조용히 말했어요.
“선생님, 저 진짜 많이 말 안 들었지만… 선생님이라서 좋았어요. 다시 1학년 하고 싶어요.”
그 말 한마디에 장난기 많던 얼굴이 처음으로 참 어른스럽게 느껴졌고, 그 순간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 맛에 선생님 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