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대학원에 입학했다. 학부시절 정치학을 전공했지만 더 넓은 사회를 연구하고자 사회학으로 전공을 바꿔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학부시절 학문을 왜 해야 하는가, 우리에게 존재란 무엇인가의 키워드로 지적충격을 주셨던 헤겔전공자 이영재교수가 계셨습니다. 대학원 석사과정이 거의 마칠 무렵 교수님이 식사를 하자는 연락을 주셨다. 식사자리에서 물으셨습니다 " 자네는 공부를 하면서 뭐가 제일 어려운가? " 그 때 저는 지식의 충만함과 함께 무지의 공간이 얼마나 큰 가를 꺠닫고 있을 때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 벼가 익을 수록 머리를 숙이는 이유를 조금 알겠습니다. 아는 것을 내세우지 않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교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 자네 이제부터 공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