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는 말 앞에서'
첫 출근 날, 낯선 공간과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한없이 작아졌다. 명찰 하나를 달았을 뿐인데, 어깨는 무겁고 마음은 바짝 얼어붙어 있었다. 그때 한 동료가 내 옆에 조용히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모르는 거 생기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전부 처음 해보는 거잖아요.”
그 말에 가슴이 이상하게 따뜻해졌다.
‘나만 모르는 게 아니구나, 다들 처음엔 그랬구나.’
실수해도 괜찮을 것 같았고, 물어봐도 되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게 든든했다.
시간이 흐른 지금, 나도 새로운 후배에게 똑같은 말을 건넨다.
"모르는 거 생기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그 말이, 또 다른 누군가의 시작을 밝혀주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