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라희 l 사진 성민하
글 정라희 l 사진 성민하
김진모 교사에게 ‘STEAM’은 교육철학이자 실천 방법이다. 2011년 우리나라에 도입된 STEAM 교육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s)의 다섯 영역을 융합해 학생들이 실제 생활 속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탐구하며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통합 교육 방식이다.
김진모 교사도 교직 생활 초기에는 교과서 위주의 강의식 교육에 익숙했다. 교과 내용 전달을 수업 목표로 삼고
‘재미있게 외우는 방법’을 고민한 적도 있다. 하지만 STEAM 교육을 접하면서 그의 수업 방법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생 주도성이 더 강조되면서 실생활과 연계한 탐구 활동이 한층 중요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우리 주변 생태계를 직접 탐구하고 이를 데이터로 만들어 활용하는 등 능동적이고 자발적으로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학습 태도를 기르도록 지도하고 있어요.”
김진모 교사가 추구하는 STEAM 교육의 핵심은 ‘학생의 삶에서 출발한 융합적 탐구’다.
가장 중요한 전략은 ‘학생 주도성’과 ‘교과 간 경계 허물기’다.
단순히 과목을 함께 다루는 것을 넘어, 학생들의 실제 삶 속 문제를 중심에 두고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의 요소가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수업을 설계한다.
김진모 교사는 “모든 수업에 다섯 가지 요소를 억지로 결합하려고 애쓰기보다 수업 주제에 따라
최적의 조합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한다.
“저도 처음에는 STEAM의 모든 요소를 반영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각 요소를
하나씩 자연스럽게 융합하면서 다양한 영역이 더욱 효과적으로 어우러지고, 아이들의 사고력이
점점 향상되는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STEAM 교육은 학습에 대한 아이들의 태도 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진모 교사는
STEAM 교육의 가장 큰 효과로 ‘자신감’과 ‘탐구심’ 향상을 꼽는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과학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아이들이 주제를 스스로 조사하고 실험을
설계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집중력과 적극성에 교사인 제가 더 자극받았습니다.
서로 소통하고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협업 능력도 좋아졌고요.”
그는 STEAM 교육에서 “교사는 ‘지식의 촉진자’로, 학생은 ‘지식의 창조자’가 된다”라고 강조한다.
여러 분야를 다루는 융합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특정 영역에서 빛을 발하는 아이들도 발견한다.
과학 이론은 약하더라도 기술적 역량이 뛰어난 학생, 수학적 감각이나 디자인 실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 등 다채로운 재능을 지닌 아이들이 힘을 모아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 융합 수업의 가장 큰 매력이다.
‘과정’과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STEAM 교육의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드러난다. 그래서 그는
학부모 간담회와 공개수업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면서 학생들의 프로젝트 과정과 결과를 공유했다.
이와 함께 동료 교사들과 수업 연구회 활동을 지속하며 STEAM 교육에 대한 공감과 지지를 확대해
나갔다. 동료 교사들과 함께 집필한 『발명으로 미래를 열다』, 『따라 하면 완성되는 인공지능 활용수업』
등을 통해서도 융합 교육의 가치를 확산해 나가고 있다.
한편, 김진모 교사는 지능형 과학실 모델학교, 창의융합형 모델학교, AI/SW 교육 선도학교, SW
영재학급 등을 운영하며 새로운 사업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해 교육 환경과 함께 수업 분위기를
개선했다.
“지능형 과학실을 운영할 때는 원리를 파악하며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했어요. 학생들의
반응을 관찰하고 수업 방식을 수정하면서 함께 완성하는 수업을 지향했습니다.”
김진모 교사는 “융합 교육은 학생 맞춤형 피드백과 지속적인 수업 개선을 통해 진정한 성장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한다. 학생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을 길러주는 멘토로서 교사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지금, STEAM 교육은 미래
학교 교육의 핵심 동력이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