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경희 | 사진 성민하
글 이경희 | 사진 성민하
5월 19일 오전 10시 30분, 제14회 대한민국 스승상 시상식이 열리는 콘래드 호텔 홀 로비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오늘 수상자들과 이들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함께 온 가족, 동료들이 행사 시작 전부터
일찌감치 모여든 것이다. 로비에는 수상자를 소개하는 대형 패널들이 줄지어 방문객을 맞이했고, 준비된
포토 존에서는 참가자 모두가 밝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특히 연천초등학교의
김태훈 교감은 ‘연천 교육의 자부심, 불꽃남자 김태훈’이라는 축하 현수막을 직접 제작해 온 동료 교사들
그리고 아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시상식 현장을 유쾌하게 누볐다. 그의 열정적인 모습에 참석자들과
관계자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찬사를 보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스승상은 학생 지도와 교육혁신 등 교육·학술·연구 활동에 헌신하고
우수한 공적을 보인 교원을 선정해 교원의 사기를 높이고 스승을 존경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교직원공제회와 교육부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이날 시상식에는 대상 1명을 포함해 각 분야별로 총 11명의 수상자가 무대에 올랐으며, 총상금 1억
2,000만 원이 수여됐다.
오전 11시, 본격적인 시상식이 시작됐다. 먼저 이날 시상식을 위해 참석한 교직원공제회 정갑윤 이사장,
김성열 심사위원장, 교육부 소은주 책임교육정책실장 전담 직무대리 그리고 교직원공제회의 임원들이
차례로 소개됐다.
시상식을 주최한 교직원공제회 정갑윤 이사장이 인사말을 전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정 이사장은
오늘의 주인공인 열한 분의 선생님께 존경과 축하의 인사를 건네며 “이 자리가 이 시대 참스승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교육 현장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모든 선생님께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교육부 소은주 책임교육정책실장 전담 직무대리가 단상에 올라 오늘 수상자들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격려했다. 그는 “교육부는 앞으로도 선생님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교육의
본질이 교실 안에서 온전히 살아날 수 있도록 선생님들과 함께 고민하고 나아갈 것”이라며 수상한
선생님들에게 축하와 존경,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인물은 제14회 대한민국 스승상의 심사를 맡은 김성열 심사위원장이었다.
그는 “이번 시상에는 기관 추천, 국민 추천을 받은 선생님들이 후보에 올랐고, 3단계의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11명의 스승이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교육 발전에 공헌한 선생님들에게 다시 한번 축하
인사를 건넨 김성열 심사위원장은 “이 귀한 상을 기획하고 준비하느라 수고를 아끼지 않은 교육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 관계자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심사 결과와 총평을 마무리했다.
드디어 모두가 기다리던 시상식이 시작됐다. 정갑윤 이사장이 시상을 맡았고,
꿈누리유치원 이주안 원장, 단관초등학교 이상훈 교사, 치평초등학교 김경희 교사,
한솔고등학교 이수열 교사를 포함한 총 11명의 수상자가 차례로 호명되며 상패와
상금 그리고 아름다운 꽃다발을 받았다. 한 명씩 이름이 불릴 때마다 시상식장은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로 가득 찼다.
이날 수상자 대표로 소감을 전한 이는 대상(홍조근정훈장)을 받은 대구안일초등학교
이규배 교사였다. 그는 “이 상의 진정한 주인공은 교실 속 작은 기적을 함께 써 내려간
제자들, 곁에서 묵묵히 걸어준 동료 선생님들, 가족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해 주신 학부모님들”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 내가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많이 배웠다. 우리 교사들은
교실이라는 작은 세상에서 아이들의 시작을 함께하고 가능성의 문을 열어주는
사람들이다.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가치 있고 존엄하다”고 말하며 제자들에
대한 깊은 사랑을 표현했다.
시상식의 마지막은 화려한 축하 공연이 장식했다. 소프라노 김경란과 테너 김태형이
‘꽃구름 속에서’, ‘네순도르마’, ‘축배의 노래’ 등을 연달아 부르며 흥겹고 신명 나는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모두의 환호와 앙코르 요청 속에 시상식은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오늘 가족과 함께 시상식에 참석한 꿈누리유치원 이주안 원장은 “가족들의 지지와
응원 덕분에 이날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다시 한번 아이들과 학부모,
교직원공제회와 교육부에 뜨거운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두가 교육 현장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하는 시대지만 그 현장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참스승들이 있는 한 우리의 미래는 여전히 희망으로 밝게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