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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곱하기

마음 챙김 연구소

체질을 바꾸는
긍정 정서 만들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불안증, 우울증, 무기력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 이러한 증상은 개인의 고통뿐만 아니라 대인관계나 조직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끼쳐 갈등을 부추기고 조직의 성과까지 저하시킨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의 주범인 ‘부정 정서’는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우문식
한국긍정심리연구소 소장,
KERNEL UNIVERSITY 상담심리학 교수
우문식 박사는 2003년 긍정 심리학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으며, 지난 20여 년간 오직 긍정 심리학 연구와 확산에만 몰두하고 있다. 안양대 일반대학원에서 경영학(긍정 심리) 박사학위를 받았고 안양대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커넬대학교 상담학교수 겸 한국 캠퍼스 학장(상담학 박사)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긍정 심리학의 행복」, 「행복 4.0」, 「만 3세부터 행복을 가르쳐라」, 「긍정 심리학은 기회다」 등이 있다.

부정 정서가 마음을 지배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먼저, 정서(Emotion)에 대해 알아보자. 모든 정서는 감각·감정·생각·행동이라는 네 가지 요소로 이루어졌으며, 이는 다시 긍정 정서와 부정 정서로 나뉜다. 인간관계 속에서 개인이 겪었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경험은 새로운 일을 계획하거나 특정 목표를 세울 때 분명하게 나타나게 된다. 이것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잘될 것인지, 잘못될 것인지 혹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인지, 즐거움을 주는 일인지, 스트레스를 주는 일인지에 따라 긍정 정서나 부정 정서로 구분이 될 수 있다.
부정 정서는 시도 때도 없이 회오리바람처럼 들이닥쳐 우리를 괴롭힌다. 그 위력이 얼마나 강력한지 휘청거리지 않을 수 없다. 이럴 때 부정 정서에서 벗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방법은 간단하다. 긍정 정서를 키우는 것이다. 긍정 정서에는 부정 정서를 상쇄시키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긍정 정서 경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당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행복했던 일을 떠올려보거나 누군가와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다. 누군가는 어린 시절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것이, 엄마 아빠와 연극이나 축구 경기 보러 간 것이, 출근할 때 지하철에서 자리를 잡을 때, 결혼할 배우자를 만났을 때, 누군가에게 선행을 베풀었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한다. 배우 한석규 씨는 어머니와 불놀이했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저마다 다른 행복의 순간이 있게 마련이다.

체질까지 바꾸는 마법의 힘, 긍정 정서

행복한 일을 떠올리거나 이야기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것이 긍정 정서 경험이고, 긍정 정서를 키우는 방법이다. 긍정 경험으로 기분이 좋아지면 머리가 맑아지고, 아이디어가 떠올라 창의성이 향상된다. 이로써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부정적 심리를 이겨내는 힘이 생긴다. 즉 긍정 정서로 인해 신체적·심리적·사회적 자원이 구축되는 것이다.
우리가 현재 개인이나 조직에서 겪고 있는 스트레스나 불안·우울·분노·무기력 등은 긍정 정서를 확장함으로써 해소할 수 있다. 긍정 정서를 확장하면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숙면을 하는 등 변화된 일상이 가능해진다. 스트레스나 심리적 증상, 트라우마나 역경을 이겨내는 심리적 자원, 갈등을 해결하고 관계를 증진시켜주는 사회적 자원을 구축해주기 때문이다.
필자는 긍정 심리학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전 두 번의 사업 부도를 냈고, 크고 작은 역경이 잇달아 일어나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음주와 흡연을 했고, 감기 몸살을 달고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금주와 금연은 물론 감염성 질환인 감기 몸살도 앓은 적이 없다. 긍정 정서가 자원을 구축해 체질을 바꾸어준 것이다. 포지션 이모션 이미지

긍정 정서를 키우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방법

그렇다면 일상에서 긍정 정서는 어떻게 키울까? 오늘 하루 동안 당신에게 일어난, 사소하지만 좋은 일들을 잠깐 생각해보자.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경험하는 사소한 것들이 실은 긍정 정서를 키울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다.
  • 아침 식사를 준비해 쟁반에 올린 다음 사랑하는 사람에게 직접 가져다준다.
  • 오후 시간에 동료들에게 초콜릿이나 차 한 잔을 건네준다.
  •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르신이 있다면 불안하지 않게 건널 수 있도록 그분과 비슷한 속도로 30cm 뒤에서 걸어간다.
  • 익숙하지 않은 음악 공연을 보러 가거나 새롭고 색다른 일을 시도해본다.
  • 관심 있는 책을 읽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장 10개를 옮겨 적어본다.
일례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르신이 있다면 30cm 뒤에서 걸어가라. 어르신은 분명 신호가 바뀔까봐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이 컸을 테지만, 누군가 뒤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심하며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을 것이다. 곁에 붙어 따라가지 말고 뒤에서 걸어가면서 ‘내가 이 어르신이 편안한 마음으로 건너실 수 있도록 무언가 도움을 드리고 있구나’ 하고 뿌듯한 느낌을 갖는 것이다.
이렇듯 긍정 정서는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관심과 노력을 통해 의식적으로 키우는 것이다. 그동안 특별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지 않고 의무적으로 행했던 일들에 대해 의미를 부여해보자. 긍정 정서가 커질 뿐만 아니라 행복감까지 느끼게 될 것이다. 케이 로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