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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밥

가을 달빛이
가장 좋은 저녁을 위한 밥상

추석 음식에 숨겨진 맛있는 이야기 & 남은 차례상 음식 재탄생 레시피

추석(秋夕)은 글자대로 해석하면 ‘가을 저녁’이다.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저녁이라는 뜻으로 실제로도 한 해 중 보름달이 가장 크게 뜨는 날이다. 추석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풍성한 음식이다. 특히 떡, 나물, 전은 명절 분위기를 한껏 낼 수 있는 음식일 뿐만 아니라 차례상에 꼭 올리는 음식이지만 남은 것은 냉동실로 직행해 몇 달을 보내다 결국 음식 쓰레기가 되기 십상이다. 이렇게 남은 음식들을 활용해 새로운 요리로 재탄생시키는 레시피를 소개한다.

레시피 및 사진 제공 쿠켄

첫 번째 이야기, 달보다 벼 이삭을 닮은 송편

송편은 추석을 대표하는 전통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보름달을 닮지 않았다. 차고 기우는 달 모습 가운데 반달을 본떠서 만들었다. 옛 문헌에 따르면, 원래 우리의 송편은 추석에만 먹던 음식이 아니라 초파일, 삼짇날, 단오, 한식, 이월 초하룻날 등에도 먹던 연중 음식으로 기록되어 있다. 조선의 열두 달 풍속을 설명한 책인 「동국세시기(1849년)」에도 ‘이월 초하룻날 먹는 떡’이라는 기록이 있는데, 농사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머슴에게 농사일을 잘해 달라는 의미로 송편을 빚어 나이 수대로 나눠줬다고 한다. 송편은 보름달 대신 잘 익은 벼 이삭을 닮았는데, 송편처럼 속이 꽉 차고 크게 영글기를 소망했던 것은 아닐까.

두 번째 이야기, ‘꽃’이라 쓰고 ‘전’이라 읽었으니 꽃처럼 아름다운, ‘전’

전(煎)은 기름을 사용하는 음식이 적은 우리네 전통음식에서 다소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전의 조리법은 구이, 찜, 선 등의 조리법에 비해 비교적 늦게 개발된 조리법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오늘날과 같은 전의 조리법이 수록된 문헌은 「주방전」 등으로 1600년대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나타나고 있으며 19세기 중엽 이후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전유화(煎油花)’라고 쓰고 ‘전유어’라고 읽었다. 색채를 잘 쓰지 않는 우리 음식에서 노란 치자물을 들인 전은 ‘꽃’이라 불릴 만했다.

세 번째 이야기, 삼색나물과 고사리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것이 삼색나물이다. 흰색은 뿌리 나물인 무나물이나 도라지를 쓰고, 검은색은 줄기 나물인 고사리를 사용하며 푸른색은 잎나물로 시금치나 미나리를 이용한다. 삼색은 각각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의미한다. 이 중에서 현재를 의미하는 고사리는 생명력이 아주 뛰어난 식물이다. 산불이 난 후 제일 먼저 나오는 식물이 바로 고사리라고 하는데, 예전엔 산불이 났던 지형을 찾아 고사리를 채취하는 사람들이 집결하곤 했다. 척박한 땅에서도 강한 생명력을 유지하는 고사리처럼 직면한 어려움을 헤쳐 나가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케이 로고 이미지
송편 강정

송편 소로는 콩과 참깨를 많이 활용한다. 콩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참깨는 칼슘과 철분, 비타민이 많으며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어 건강에도 좋다. 굳어버린 송편은 바삭하게 튀겨 달콤하게 버무리면 달콤한 송편 강정으로 변신한다.

송편 강정 이미지
•주재료 송편
•부재료 견과류 약간, 검은깨 약간
•양념소스 참기름 약간, 올리고당 1.5큰술, 간장 1작은술
* 준비하기
➊ 송편 15개와 분량의 재료를 준비한다.
➋ 냉동해 두었던 송편은 김이 오른 찜통에 살짝 찐다.

만드는 순서

  • 송편 강정 만드는 순서 1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송편을 기름으로 코팅하듯 굽는다.

  • 송편 강정 만드는 순서 2

    서로 붙지 않을 정도로 구워지면 간장을 넣어 섞고, 올리고당을 넣어 버무리듯 섞어준다.

  • 송편 강정 만드는 순서 3

    ②에 참기름을 뿌리고 검은깨와 견과류를 넣어 버무린다.

전조림

명절이 끝나면 냉동실로 직행하기 쉬운 전은 모아서 매콤한 전 조림을 만들어 보자. 남은 전은 다시 가열해 먹는 것보다 전골이나 조림으로 활용하면 훨씬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고 찌개에 넣어 먹으면 감칠맛이 난다.

전조림 이미지
•재료 동그랑땡 15개, 생선전 있으면 약간, 양파 0.5개, 대파 1대, 청 홍 고추 1개씩, 청주 2큰술
•양념장 고춧가루 2큰술, 간장 2큰술, 다진마늘 1큰술, 후추 약간, 참기름 1작은술, 올리고당 1큰술, 설탕 0.5큰술, 맛술 2큰술
* 눌러붙지 않도록 냄비 바닥을 가끔씩 저어주세요.

만드는 순서

  • 전조림 만드는 순서 1

    전은 청주 섞은 물에 잠시 담가 구고 건져 물기를 뺀다.

  • 전조림 만드는 순서 2

    고추와 대파는 어슷 썬다. 양파는 굵게 썬다.

  • 전조림 만드는 순서 3

    냄비에 양파와 고추를 깔고, 전을 넣고, 양념장을 올린다.

  • 전조림 만드는 순서 4

    ③에 파를 얹고, 물을 자작하게 부어 약불에서 뭉근히 졸인다. 통깨를 뿌려 낸다.

고사리 파스타

고사리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식재료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식감도 좋아서 나물반찬으로 많이 사용되지만 파스타에 넣으면 면의 부드러운 식감과 고사리의 쫄깃함이 어우러져 잘 어울린다.

고사리 파스타 이미지
•재료 파스타면 100g, 청양고추, 쪽파 약간, 마늘 2쪽, 들깻가루 약간, 들기름 약간, 고사리 나물 2컵
*

올리브유를 사용해 전통적인 파스타 방식으로 볶아도 좋다. 이때는 페페론치노와 허브를 사용한다.

*

고사리 나물의 간에 따라 소금 양을 조절한다.

만드는 순서

  • 고사리 파스타 만드는 순서 1

    파스타면은 삶아 놓는다. (면수는 조금 남겨 놓는다.)

  • 고사리 파스타 만드는 순서 2

    청양고추는 작게 어슷 썰고, 쪽파는 송송 썬다. 마늘은 편으로 썬다.

  • 고사리 파스타 만드는 순서 3

    달군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마늘과 청양고추를 볶다가 고사리를 넣어 더 볶는다.

    ③에 파스타면을 넣고 섞어서 조금 더 볶는다. 면수를 조금 첨가해도 좋다.

  • 고사리 파스타 만드는 순서 4

    소금 후추로 간하고, 들깻가루와 쪽파를 뿌려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