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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23 Vol.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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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곱하기

DIY 리사이클링

십시일반으로 만드는 ‘희망의 숲’

대신 나무 심어주는 기업, 트리플래닛

봄맞이 재활용품 화분 만들기
대기가 건조해지는 겨울과 초봄에는 유난히 산불이 많이 일어난다. 한국과 호주, 미국 등 국가를 가리지 않고 축구장 10배, 100배 되는 산림이 단 며칠만에 잿더미로 사라진다. 그런데 여기에도 기후 위기의 손길이 뻗어 있다고 하면 어떨까. 더욱이 개발로 얼마나 많은 숲이 사라지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인류는 숲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하는 데도 숲 회복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트리플래닛은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숲 재생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개인과 기업이 보다 쉽게 숲 조성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기업이다. 지구를 살리는 이들의 활동을 알아보고, 집안 공기를 개선해주고 보는 즐거움도 주는 레고 장난감, 페트병 등 재활용품으로 미니 텃밭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편집실 / 허나리 패션 스타일리스트 사진 트리플래닛

땅이 없어도 심을 수 있는 나무

세계적으로 산림 황폐화 문제는 기후 위기를 심화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022년 조사에 따르면 매년 470만 헥타르(ha)의 숲이 줄고 있는데, 이는 서울의 80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산림 면적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벌채지만, 유엔환경계획 보고서에 의하면 “기후변화와 토지 사용 변화로 2030년 최대 14%, 2050년 30%, 21세기 말 50% 증가하는 등 산불이 더 빈번하고 강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기후변화 자체가 산불 발생을 촉진하는 것이다. 지구에서 숲이 줄어들수록 기후변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홍수는 더 자주 일어나며, 생물다양성도 감소한다. 그러면 또다시 산불의 위험성이 높아져 숲이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트리플래닛은 이렇게 점차 줄어드는 숲을 복구해 자연 생태계 회복에 기여하는 소셜벤처 기업이다. 2010년 설립됐으며, 현재는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비즈니스모델을 세워 사회 혁신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트리플래닛은 처음 동명의 게임을 출시해 게임 월드에서 나무를 심으면 실제 나무를 한 그루 심어주는 사업으로 시작했다. 비록 2017년 이 게임은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그 아이디어만은 여전히 남아 현재 트리플래닛의 핵심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트리플래닛의 김형수 대표와 정민철 이사가 나무를 대신 심어주는 사업을 떠올린 것은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같은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도서를 읽으면서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환경 이슈가 중요해지는 날이 올 것’임을 예감하면서부터다. 이후 당시 막 보급되기 시작한 스마트폰을 이용해 집에서도 숲을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는 게임을 개발했다. 사람들이 나무 심기를 버킷 리스트처럼 여기는 점에도 주목했다. 나무를 심는 일은 내 땅이 있어야 가능하기에 쉽지 않다는 인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임’이라는 아이디어 덕분에 사업 초창기 일반인들의 나무 심기에 대한 문턱을 대폭 낮출 수 있었다.

기업과 개인, 학교까지 이어지는 나무 심기 활동

현재는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폭넓게 사업을 전개 중이다. (주)한화,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의 기업 임팩트 파트너들과 함께 ‘탄소중립 숲’과 ‘온실가스 감축 숲’을 재건하고, 소비자가 트리플래닛에서 화분을 하나 구매하면 그대로 나무 한 그루를 심어주는 ‘반려나무’ 사업, 아이들에게 숲과 나무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교실 숲 환경교육’, 직장에서 나무를 키워 나누는 ‘반려나무 키움 봉사’ 등을 시행하고 있다. 숲 조성은 트리플래닛의 핵심 사업으로 2010년부터 15개 국가에 313곳의 숲을 만들었고, 심은 나무는 123만 그루를 훌쩍 넘는다.
The-K 한국교직원공제회도 창립 50주년을 맞아 2021년에 이들과 함께 ‘더케이숲 조성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더케이숲 조성 캠페인은 전국 50개 학교 237개 학급에 환경 교육키트 및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 ‘교실숲 조성 캠페인’과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도 양양 일대에 5,000그루를 식재한 ‘더케이숲 조성 캠페인’으로 이루어졌다. 더케이숲 조성에는 임직원이 반려나무 한 그루를 입양하면 산불피해 지역에 한 그루가 심어지는 캠페인으로, 매칭된 380그루가 포함되어 그 의미가 더해졌다.
‘교실숲 환경교육’ 사업은 트리플래닛에서 인기 좋은 프로그램 중 하나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발상에서 출발해 교실에서 채워줄 수 없는 환경보호에 대한 전문적 인식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선정된 학교에는 학생 모두에게 나무 한 그루와 분갈이 키트, 한 달간 물을 주지 않아도 되는 화분을 제공한다. 여기에 기후변화의 실태와 원인, 숲이 이를 막을 수 있는 법 등에 대한 교육도 동시에 이뤄진다. 매일 5~10개 학교에서 신청이 들어올 만큼 인기가 높다. 심지어 기업과 매칭해 진행하는 덕분에 경비도 거의 들지 않고 제공하고 있다. 앞서 사업을 시행한 3년간 230개 학교가 참여했고, 올해도 50~60개 학교가 참여할 예정이다.

식물과 환경 모두 챙기는 일석이조 효과

트리플래닛에서 판매 중인 한 달간 물을 주지 않아도 되는 화분 ‘스밈’은 ‘교실숲 환경교육’을 진행하면서 탄생했다. 대다수 학교가 그렇듯 여름과 겨울 방학 때 학교가 비면 화분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과정에서 식물이 고사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트리플래닛은 관리 부담을 줄이고자 재활용 페트병과 일회용 마스크 폐기물로 제작한 화분 스밈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이 화분 덕분에 방학식 때 물을 가득 채워두면 한 달 동안 식물이 스스로 물이 필요할 때마다 빨아들여 관리의 부담이 확연히 줄었다. 출시 이후 식물 관리를 어려워하는 일반인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외에도 개인적으로 트리플래닛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면, 반려나무를 구매하거나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트리피플’ 행사에 참여하면 된다. 반려나무는 트리플래닛을 통해 나무 한 그루를 구매하면 똑같이 한 그루를 심어주는 사업이다. 내가 직접 가지 않아도 대신 나무를 심어주니 그 의미가 작지 않다. ‘트리피플’ 활동으로는 나무 심기 행사 참여, 분갈이 클래스 등이 열린다.
정민철 이사는 “일반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생활 속 환경보호 활동은 자원순환 정도다. 그러나 우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큰 규모의 임팩트 있는 활동도 가능해진다. 우리는 시민들에게 보다 폭넓은 환경보호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활동의 의미를 설명했다.

30년, 50년 후에도 숲이 온전하도록

숲은 온전히 제 기능을 하기까지 최소 30년이 필요하다. 아무리 나무를 심어도 일시적인 활동으로는 눈으로 성과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트리플래닛은 지속 가능한 펀드를 구성해 사업을 꾸준히 유지할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그동안 ODA(공적개발원조) 방식으로 이뤄지던 해외사업을 직접 산림자원에 투자하며 숲과 그 주변 사람들도 살리는 사업을 계획 중이다. 또 멸종위기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직접 식물을 생산하는 허브 설립도 눈앞에 두고 있다.
내가 구매한 나무 한 그루가 강원도, 인도네시아의 거목이 될 수 있도록 트리플래닛이 100년, 200년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를 응원한다. 케이 로고 이미지

재활용품을 활용한 미니 텃밭 만들기

    • ➊ 바닥에 페트병을 가로로 놓은 뒤 칼과 가위를 이용해 페트병 가운데에 식물이 들어갈 홈을 냅니다. 그런 다음 송곳으로 페트병 바닥부분과 뚜껑에 구멍을 뚫습니다.

    • ➋ ①의 구멍에 실을 끼운 후 빠지지 않도록 매듭을 지어 페트병을 서로 연결하고, 벽에 걸 수 있도록 실을 길게 이어 고리도 함께 만듭니다.

    • ➌ 글루건을 이용해 면실을 페트병 위 아래에 감고 레이스로 리본 등으로 묶어 페트병을 꾸민 후 수경식물과 물을 넣으면 예쁜 벽걸이 화분이 완성됩니다.

    • ➊ 고무 신발 바닥에 흙을 얇게 깐 후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며 다육식물을 신발 속 흙 위에 옮겨 심습니다.

    • ➋ 고무 신발의 작은 구멍에는 크기가 작은 다육식물을 심는데, 이때도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 ➌ 옮겨 심은 다육식물이 단단히 자리잡도록 그 위로 흙을 더 덮은 뒤 삽으로 살짝 다진 다음 이름표를 흙에 꽂으면 나만의 고무 신발 화분이 완성됩니다.

    • ➊ 준비한 화분의 가장 넓은 둘레에 맞춰 미니 블록을 쌓아 정사각형모양으로 화분의 밑면이 될 틀을 만들어줍니다.

    • ➋ 만든 사각 틀에 맞춰 그 위로 다양한 색이 교차하도록 화분 높이에 맞춰 미니 블록을 하나씩 쌓아 올립니다.

    • ➌ ②의 틀에 화분을 넣고 피규어로 장식하면 알록달록 재미있는 레고 화분이 완성됩니다.

단추 꽃 화병 만들기

여기저기서 모아놓은 각양각색 단추는 막상 사용할 곳이 없어 서랍 한구석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기 마련인데요, 이런 단추를 이용해 시들지 않는 꽃으로 만드는 법을 소개합니다. 먼저 커다란 단추 위로 점점 작은 크기의 단추를 2~4개 겹쳐 쌓아주세요. 그런 다음 초록색 철사를 단춧구멍에 끼워 겹쳐 쌓은 단추를 서로 연결해 줍니다. 단추를 연결하면 철사 아랫부분이 두 겹이 되는데, 이 두 겹의 철사를 꼬아 꽃줄기처럼 만듭니다. 이 과정을 반복해 단추꽃을 여러 개 만들어 준비해 주세요. 여러 줄기의 단추 꽃을 모아 꽃다발처럼 만든 뒤 화병에 꽂고 작은 유색 돌을 채워 넣으면 귀여운 단추 꽃 화병이 완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