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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23 Vol.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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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더하기

스승상 수상자 인터뷰

인류 역사 발전에서 가장 지대한 공을 세운 것을 꼽으라면 아마도 ‘발명’이 순위 안에 들지 않을까? 박수진 교사는 특별한 이들의 전유물일 것 같은 ‘발명’을 초등교육에 접목해 무수한 성과를 거둔 인물이다. 4차산업 시대에 걸맞은 융복합 인재 양성을 위한 가장 가까운 지름길로 발명 교육을 선택, 지금도 쉬지 않고 배우고 또 가르치는 열정 가득한 그를 만났다.

이경희 / 사진 김선아

25년간 이어진 부단한 자기 계발 노력

발명 전담 교사인 박수진 교사의 일터는 여느 교실과 조금 다르다. 다양한 교육 기자재와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결과물, 중·고등학교에서나 볼 법한 복잡한 장비들이 교육 공간 곳곳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이 흡사 대학 연구실을 방불케 한다. 이곳은 1999년 교육자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박수진 교사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자 그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매우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 스승상 수상 소식을 듣고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대한민국 미래를 선도해 갈 우리 아이들을 위해 배움과 발명 교육에 매진해 온 지난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고 할까요. 초임 시절부터 에듀테크 기반 미래 과학 발명 교육 및 문화예술 교육, AI 융합 교육 등을 꾸준히 수행해 왔는데 그간의 수고를 인정받은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음으로 양으로 저를 도와주신 많은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보람과 함께 책임감 역시 한층 커짐을 느꼈습니다.”
박수진 교사가 수줍음이 묻어 있는 소녀 같은 미소를 짓는다. 특수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6개월간 근무하며 교직에 첫 발걸음을 뗀 그는 지금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한다. 특히 ‘교육의 질은 결코 교사의 질을 능가하지 못한다’는 격언을 가슴에 새기고 있는 그의 삶은 다양한 교육연수는 물론, 대학원 석사 및 박사 과정까지 쉼 없이 이어진 배움의 길 그 자체였다.
“제가 발명에 대해 본격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석사 논문을 쓰면서부터였습니다. 발명이 우리나라 교육과정에 어떻게 적용되어 있는지 분석·연구하면서 아이들로 하여금 말만 창의성이 아니라 실제로 발명이 현실에서 구현되고 발휘될 수 있는 경험을 하도록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후 학생과 교사들의 창의력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 발상 기법 프로그램 개발과 강의 경험, AI 및 소프트웨어 전문가 연수와 대학원 강의 경험, 광주교육대학교 창의 융합교실 수업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교육법을 실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창의력·인성 모두 키우는 발명 교육

박수진 교사가 그간 수행한 발명 수업의 과정과 성과는 놀라웠다. 그가 부임한 초등학교마다 발명이 아이들의 특기이자 장기가 된 것. 창의융합교실을 구축해 ‘STEAM으로 설계하는 인공지능 미래 시계 만들기’ 교육 기부 수업, 알버트와 햄스터 같은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교육 동아리 수업 등을 실시했고, 3·4·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자동 진공청소 진동로봇설계 제작, 창의융합으로 개발하는 공성 무기 설계 제작, 감성 마케팅으로 제작하는 자판기 신제품 설계 제작, 미래 환경에 대비한 무한 상상 미니 숲 설계 제작 등의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의 창의융합 역량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시대의 변화에 부응, 2020년부터는 AI 데이터 리터러시 및 AI 발명 융합 교육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교육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켜본 아이들의 변화는 놀라웠습니다. 교사가 시키는 대로 했을 때와 스스로 뭔가를 배워 깨우쳤을 때의 차이가 극명한데, 자신이 새로운 생각을 발표하거나 구현했을 때 느끼는 기쁨의 질은 굉장히 높고 다르거든요. 창의 발명 수업에서는 학습에 부진하던 아이들이 놀라운 역량을 발휘해 담임선생님을 깜짝 놀라게도 하고, 또 수업 과정에서 늘어난 소통과 협력 능력도 제가 의도한 융합 수업에 부응해 인성교육까지 할 수 있었어요. 저는 이 발명 교육을 통해 아이의 지식재산은 물론 미래 진로까지 학업성적과 연계해 가르쳐 주려고 합니다.”
아이들의 반짝거리는 눈동자, 즐거워하는 얼굴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박수진 교사. 앞으로도 전문가들이 만든 결과물을 잘 전달하는 매개체로서 우리 아이들을 미래 창의융합 인재로 길러내는 데 소임을 다하고 싶다는 그의 다짐이 아름답게 반짝거린다. 케이 로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