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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022 Vol.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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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곱하기

DIY 리사이클링

잘 버리는 습관이 지구를 구합니다!

‘쓰레기 박사’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홍수열 소장

버려지는 재활용품으로 만드는 어린이 파티용품
넘쳐나는 쓰레기들의 매립과 처리 문제는 민감한 사회적 문제이다. 도시 개발과 님비(NIMBY)로 쓰레기 매립지와 소각장 건설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좀처럼 쓰레기 배출량은 줄지 않는다. 더는 쓰레기 버릴 곳을 찾지 못해 '쓰레기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 곳곳에서 쓰레기 감축의 필요성을 설파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의 노력만으로는 성과를 보기 힘든 실정이다. 어디서부터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 ‘쓰레기 박사’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홍수열 소장을 만나 쓰레기를 대하는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과 이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들어보았다. 그리고 버려지는 재활용품으로 아이들과 함께 쉽게 따라해볼 수 있는 파티용품 만드는 방법도 소개한다.

편집실

쓰레기는 절대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환경부가 조사한 2020년 전국 폐기물 발생 현황을 보면 총 1억 9,546만t으로 이를 365일로 나누면 하루에 발생하는 폐기물은 53만 5,500t 정도인 것으로 계산된다. 이는 건설폐기물을 비롯한 모든 폐기물을 합한 것으로 가정이나 식당 등에서 발생하는 생활 폐기물은 이 중 약 11%를차지한다.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배달, 밀키트 문화가 유행하면서 다른 해보다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의 6.6%증가율을 보였다.
쓰레기 문제는 발생에서 끝나지 않는다. 처리 과정이 남아 있는 것. 쓰레기는 절대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현재 쓰레기는 직매립, 소각 후 매립, 자원화 등으로 구분해 처리한다. 생활 폐기물의 전체 발생량 중 매립은 11.8%, 소각은 25.5%, 재활용은 59.5% 비율이다. 한국의 쓰레기 재활용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독일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그러나 이 재활용률에는 함정이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자원화하는 비율과 쓰레기를 소각하면서 발생하는 에너지 가스의 처리율도 전부 이 수치에 포함된 것이다. 그러므로 실제 자원으로 활용되는 분리배출 쓰레기는 약 40% 정도로 봐야 한다는 전문가 시각도 있다.

아직 갈 길이 먼 쓰레기 위기 돌파

쓰레기는 결과물일 뿐 그 원인은 우리의 소비 습관, 경제 생태계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쓰레기 처리에 아무리 공을 들여도 쓰레기 배출량이 줄지 않으면 이 굴레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현재 쓰레기 문제에 과연 해답이 있을지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홍수열 소장에게 물었다.
홍수열 소장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쓰레기 문제에 이끌렸다. 환경공학자이기도 한 홍 소장은 쓰레기 문맹 탈출을 돕는 쓰레기 해설가이자 통역가로 22년간 쓰레기가 있는 현장을 찾아다니며, 이론과 제도·정책을 연구해 ‘쓰레기 박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쓰레기와 관련한 활동을 활발히 이어온 대표적인 쓰레기 문제 연구가다.
홍 소장은 현재 쓰레기 처리는 양적 상태에서는 50% 정도 재활용되고 있어 나쁘지 않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쓰레기 위기를 돌파한다는 관점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말한다. 결국은 쓰레기를 줄이는 방식이 되어야 하는데, 전체 쓰레기양이 전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다음은 재활용한 자원의 질이다. 자원화되는 재활용의 양은 많지만 실제로 고품질 자원의 양은 적다. 아직 국내 기술력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투자도 아쉬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재활용 문제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고 있는 만큼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소장은 “쓰레기 문제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지만 소비자들의 인식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규제를 더욱 강화해 경제활동 위축까지 감수해야 하는데, 아직 먼 얘기다”라고 현재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밝혔다.

홍수열 소장

3R과 제로 웨이스트는 우리 모두의 몫

홍 소장은 현재 쓰레기 문제는 개인보다는 전 세계가 바뀌어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며, 소비자들은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와 3R(Reduce, Reuse, Recycling)을 위주로 실천하기를 당부했다.
제로 웨이스트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생활 방식이다. 대표적인 행동으로 샴푸 바 쓰기, 제로 웨이스트 숍* 이용하기 등이 있다. 3R은 줄이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자는 뜻이다. 이런 행동을 통해 쓰레기 배출량을 서서히 줄이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고, 버리는 쓰레기는 재활용을 통해 자원화하는 사이클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홍 소장은 “그렇다고 해서 맹목적인 실천에 관한 조급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각자 문제의식을 가지고 충분한 고민을 거친 뒤 내부의 생각이 단단해진 후에 실천해도 충분하다”라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 제로 웨이스트 숍: 포장 용기를 지참해 물건을 구매하는 생활용품 매장. 샴푸, 주방세제를 비롯해 천연 수세미, 소창 행주, 대나무 칫솔 등을 주로 판매하며 시리얼, 화장품을 취급하는 대기업 콘셉트 매장도 있다.

헷갈리는 분리배출 길라잡이

최근 포장 소재는 다양한 발전을 거듭해 겉모습만으로는 어떻게 분리배출해야 하는지 고민될 때가 있다.
그럴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앱과 사이트 등을 소개한다.

  • 내 손 안의 분리배출

    환경부에서 출시한 앱으로 분리배출 방법, 품목별 분리배출 요령, 헷갈리는 사례 문답 풀이 등의 콘텐츠를 통해 쉽고 올바르게 분리배출을 할 수 있게 돕는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홍수열 소장이 자신의 연구, 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저술했다. 어떻게 하면 똑똑하게 분리배출하고,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 쓰레기 백과사전 (blisgo.com)

    간단한 검색을 통해 분리배출 방법과 소재를 안내하는 사이트. 품목의 이름만 입력하면 되니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 각 지자체 홈페이지

    각 지역의 지자체에서는 분리배출을 안내하기 위한 각종 자료를 배포한다. 만일 관련 자료를 얻지 못했다면 홈페이지를 방문해 본다.

재활용품으로 재미있는 파티용품 만들기

    • ➊ 일회용 접시의 가운데 부분을 동그랗게 오려 구멍을 낸 다음, 검정 물감으로 전체를 칠한 뒤 말립니다.

    • ➋ 그 사이 검은색 크래프트지를 반원 모양으로 자른 뒤 고깔 모양을 만들고, ①의 구멍에 맞춰 고정해 모자 모양을 만듭니다.

    • ➌ 모자에 준비한 별 모양 스티커를 붙이고 고깔 부분에 리본을 둘러 장식하면 마녀 모자가 완성됩니다.

    • ➊ 다 쓴 두루마리 휴지 심과 필요한 캐릭터에 맞는 색상의 색종이를 여러 개 준비합니다.

    • ➋ 캐릭터의 몸통부터 머리카락, 귀, 꼬리까지 어울리는 색종이를 선택해 자른 뒤 접착제를 이용해 원하는 캐릭터대로 휴지심에 붙여주세요.

    • ➌ 마지막으로 인형 눈을 붙여 얼굴을 완성하고 송곳으로 구멍을 뚫어 준비한 끈에 이어주면 휴지심 갈랜드가 완성됩니다.

    • ➊ 페트병의 중앙을 가위로 잘라 아랫부분을 남긴 다음 오렌지색 아크릴물감으로 페트병 안쪽 면을 칠합니다.

    • ➋ 검정 시트지를 잘라 호박 바구니의 눈·코·입이 될 부분을 만들고, 페트병 겉면에 붙여 이목구비를 만들어주세요.

    • ➌ 페트병 윗면에 송곳으로 구멍을 두 군데 뚫은 뒤 리본 테이프로 매듭지어 연결해 손잡이를 만들어 호박 바구니를 완성합니다.

옷걸이를 이용한 왕관과 요술봉

세탁소 옷걸이를 이용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파티 소품을 소개합니다. 세탁소 옷걸이는 와이어처럼 휘어지면서도 고정력은 강해 원하는 형태로 만들기 쉽습니다. 먼저 준비한 옷걸이는 펜치를 이용해 알맞은 크기로 자르고, 그다음 반짝이 수세미 실을 둘러줍니다. 실을 두른 와이어를 원하는 모양의 왕관과 요술봉으로 만들고 각각 스팽글 폼폼과 리본을 장식합니다. 케이 로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