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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잡(job)자

사이버 보안의 최전선을 지키는
침투 테스터
미래잡(job)자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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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이 기업의 핵심이자 국가안보의 기반이 된 시대,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최근 SKT 해킹 사건은 견고해 보이는 시스템도 언제든 공격받을 수 있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에 따라 ‘침투 테스터(모의 해커)’의 역할이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떠오르는 미래 직업 ‘침투 테스터’를 소개한다.

글 최은수 aSSIST 석학교수/(주)인텔리빅스 대표이사/‘CES 2025’ 혁신상 심사위원

‘침투 테스터’란

침투 테스터(Penetration Tester)는 시스템의 보안 수준을 점검하는 보안 전문가다. 이들은 합법적으로 해킹을 시도해 공격자의 시선으로 시스템의 허점을 사전에 찾아내고, 실제 침입을 시도해 조직의 보안 태세를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
침투 테스터는 자동화 도구와 수동 기법을 동원해 실제로 악용할 수 있는 보안 약점을 파고든다. 이후 발견된 취약점과 개선 방안을 담은 상세 보고서를 작성해 기업이나 조직의 보안 강화를 지원한다. 그래서 이들을 ‘윤리적 해커(Ethical Hacker)’라고 부르기도 한다.
최근 침투 테스터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능형지속공격(APT, Advanced Persistent Threat)*, 랜섬웨어 등 갈수록 지능화되고 고도화되는 사이버 공격이 늘면서 방어 중심의 전통적 보안 시스템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또 클라우드, 모바일,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 환경이 확산하며 공격 경로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모의 침투(Penetration Testing)’는 필수 보안 점검 절차가 됐다.
*지능형지속공격 : 특정 기업이나 기관을 목표로 장기적으로 정밀하게 수행되는 사이버 공격

사이버 보안 시대의
유망 직업

세계적으로 개인정보보호 및 데이터 보안 규제가 강화되고, 산업별 인증 요건에서 침투 테스트를 요구하면서 금융, 의료, 국방, 클라우드, 제조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침투 테스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침투 테스터는 연봉 상위권에 속하는 고부가가치 전문직이다. 특히 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국제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는 침투 테스트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높은 평가와 전문가 희소성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번 4월에 발생한 SKT 해킹 사건 이후, SK그룹은 전 계열사에 침투 테스트를 진행했고, 지난해 침투 테스트를 진행한 금융결제원도 올해 침투 테스트 수행업체를 선정 중이다.
해외의 경우 미국 국방부의 ‘해크 더 펜타곤(Hack the Pentagon)’ 프로젝트가 대표적인데, 윤리적 해커들에게 보상금을 주고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게 해 사이버 보안을 강화한 바 있다. 이는 침투 테스터가 기업 보안을 넘어 국가안보의 핵심 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침투 테스터에게
필요한 역량

침투 테스터는 리눅스·윈도우 운영체제, 네트워크 구조, 암호화 알고리즘 등 핵심 기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필수로 갖춰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리버스 엔지니어링**, 취약점 분석, 웹 해킹, 무선 보안, 시스템 권한 상승 기술 등 다양한 공격 기법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역량은 국내외 공인 자격증을 통해 검증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에는 정보보안기사,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 인증제도의 인증심사원 등이 있으며, 해외에는 CEH(Certified Ethical Hacker), OSCP(Offensive Security Certified Professional), GPEN(GIAC, Global Information Assurance Certification) 등의 자격증이 있다. 이 자격들은 취업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실무 능력을 공식적으로 검증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무엇보다 실전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해킹 대회(CTF, Capture The Flag), 해킹 시뮬레이션 훈련, 버그 바운티*** 참여 등을 통해 실제 공격 상황을 경험하고 실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IBM, Hack The Box, TryHackMe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실습도 좋은 학습 방법이다.
**리버스 엔지니어링: 결과물에서 원리나 구조를 추적하는 기술
***버그 바운티: 보안 취약점을 발견한 외부 전문가에게 보상하는 프로그램

양성 교육기관과
유망한 활동 분야

침투 테스터를 꿈꾼다면 관련 분야 전문교육기관을 선택하는 게 좋다. 특성화고등학교 중에서는 한세사이버보안고등학교,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선린인터넷고등학교, 세명컴퓨터고등학교 등이 실무 중심 교육을 제공한다. 대학에서는 정보보호, 사이버 보안 관련 학과를 통해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스마트보안학부, 서울여대·세종대·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동국대 융합보안학과,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등이 있다.
침투 테스터는 민간 보안 기업, 대기업 보안팀 그리고 공공·국방 분야 등 다채로운 영역에서 활약할 수 있다. 대기업, 금융기관, 통신사, 제조사 등은 자체 보안팀을 운영하거나 외부 전문 보안회사를 통해 정기적인 침투 테스트를 시행한다. 정부기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에서도 사이버 침해 대응 훈련 및 테스트를 주기적으로 시행한다. 또 메타, 애플, 삼성, LG 등 글로벌 기업의 오픈 보안 플랫폼을 활용해 활동하는 프리랜서 해커로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디지털 자산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자 국가안보가 되는 시대다. 기술력과 윤리의식을 겸비한 침투 테스터는 미래 핵심 인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케이 로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