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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상담소

나만 뒤처진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요

대세 흐름에 끼어들지 못해 자신만 뒤처지고, 놓치고, 소외되는 것 같은 불안을 느끼는 증상을 ‘포모(FOMO) 증후군’이라 한다. 공급량 제한을 통해 소비를 촉진하는 마케팅 기법을 말하는 포모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포모 증후군은 우리말로 ‘소외 불안증후군’ 또는 ‘고립 공포증’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활동량이 증가한 요즘, 사람들이 SNS로 타인의 삶을 관찰하며 ‘포모’를 키워가고 있다. 현대인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고립에 대한 불안감, 이를 극복할 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자

강일수 두디스 코칭 대표

대세에서 소외될 것 같은 두려움

포모 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세상에서 자신만 뒤처지고 있다는 공포감,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병적인 두려움을 경험한다. ‘주식이 뜨고 있다는데 나만 안 하고 손해 보는 것은 아닐까?’, ‘내가 모르는 사이 SNS의 중요한 정보를 놓치는 것은 아닐까?’, ‘홈쇼핑 인기 상품이 마감 임박이라는데 나만 못 사는 것은 아닐까?’ 하며 불안해한다.
‘나만 없어 아파트’, ‘나만 없어 비트코인’ 등 나만 뒤처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매수와 매도가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채 주식에 뛰어든다. 아파트를 지금 사지 못하면 앞으로도 영영 사지 못할 것 같은 공포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매한다. 부동산으로는 돈을 벌지 못했으니 주식으로라도 만회하자며 주식시장에 뛰어든다. 이는 모두 대세에서 소외되거나 또래에 뒤처질 것 같은 두려움으로 발현된 행위다.

소비자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

포모 현상은 마케팅 분야에서 처음 인식되었다. 마케팅 전문가 단 허먼은 소수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부분 소비자가 어떤 기회나 기쁨을 놓칠지 모를 가능성에 대해 두려워하는 것을 보고 이것이 소비자 심리학의 새로운 발견임을 알았다.
그래서 마케팅 분야에서는 매출 증대를 위해 신제품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소비자의 포모 심리를 자극하거나 ‘매진 임박’, ‘한정 수량’ 등 제품 공급량을 줄여 소비자를 조급하게 만드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뉴욕 시립대 폴 크루그먼 교수는 ‘남들도 다 하는데 나만 안 하면 손해인 것 같다’는 생각이 사람과 자본을 주식시장에 계속 뛰어들게 한다며 이런 현상을 ‘포모 시장(FOMO Market)’이라고 정의했다. 또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은 아직은 효용성이 없는 가상화폐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포모 증후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포모 증후군을 부추기는 타인의 기록, SNS

“그거 봤어? 대박이지?”
“요즘 이게 유행이래! 너 안 해봤어?”
비트코인, 주식, 핫 플레이스, 그때그때 유행하는 앱, 새롭게 등장하는 SNS 플랫폼, 최신 패션 등 너무나 많은 정보가 차고 넘치며 유행은 빠른 속도로 변화한다. 마치 그것들을 모두 모르고 지나가면 사회에서 뒤처진 사람이 된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소셜 미디어가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다른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하지 못할 때 느끼는 심리적 불안도 커지고 있다.
‘멋지고 흥미로운 일이 지금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은 주로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 의해 유발된다. SNS에 올라오는 멋진 사진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계속해서 남과 비교하고 ‘나는 왜 이렇게 못 할까?’ 스스로 한탄한다. 이런 증상을 경험하는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지내는지 계속 알고 싶어 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에서 활발히 활동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인터넷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만 12~59세 국민 10명 중 9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SNS 이용률은 8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모 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아침부터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절대 놓지 않는다. 만약 스마트폰을 시도 때도 없이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면 포모 증후군이 아닌지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내 고유한 삶에 집중하자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 비극을 만든다. 특히 주변에서 비슷한 경제력과 생활 수준으로 살던 사람이 많은 돈을 벌면서 나와는 다른 계층이 되어가는 걸 본다면 나도 무언가 행동해야겠다는 조급함과 불안감에 사로잡힐 수 있다. 나와 다른 삶을 사는 것 같은 타인의 모습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과 열등감 등 부정적 감정을 경험하기도 한다. 비교하지 않고 싶어도 보이고 들리니 안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것을 잘 다루는 능력이야말로 진정으로 중요한 능력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아야만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내 삶에 집중하지 못하고,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내 삶을 채우며 사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열등감과 자기 패배감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방법은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를 이기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사람은 저마다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고유한 존재다. 그 누구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고유하고 유일한 삶에 집중해야 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 비록 뒤처져 보일지라도 두려워할 필요 없다. 빠른 길보다 의미 있고 아름다운 길을 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케이 로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