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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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22 Vol.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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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곱하기

방방곡곡 숨은 명소

1025개 섬의 향연!
드라이브로 즐기는 보라보라 신안 여행
신안 퍼플교 풍경
신안의 주도적 심상은 아득하다는 것이다. 그저 아득하고 막막하다. 바다 그리고 섬, 바다 그리고 섬, 바다 그리고 섬이 무한 반복된다. 해변에 서도 갯벌에 서도 혹은 도로에 차를 멈추고 서도 아니면 전망대에 올라서도 그저 바다와 섬이 반복될 뿐이다. 신안에서는 특정 여행지나 시설보다 이 아득한 심상이 중요하다. 닿을 수 있지만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먼 섬, 해무가 낀 아침과 노을 진 석양의 모습이 수시로 변하는 신안 바다의 아득함을 즐겨야 한다. 특히 ‘퍼플섬’으로 SNS에서 유명해진 반월도와 박지도는 ‘몽환적인 채색의 섬’으로 불리며 해외에서도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한 환상적인 여행지, 신안으로 함께 떠나본다.

글/사진 고재열 여행감독(어른의 여행클럽·트래블러스랩 총괄감독) / 사진제공 신안군청

고재열 작가는 20년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2020년 9월 ‘재미로재미연구소’의 대표 여행자 겸 여행 감독이 되었다. 현재 여행자 플랫폼 ‘트래블러스랩’를 운영하며 다양한 여행과 소모임, 강의를 기획·진행하고 있다
천사대교 야경 [사진출처: 신안군청] 천사대교 야경 [사진출처: 신안군청]

신안은 아득하다

신안의 풍경은 파노라마다. 스마트폰 파노라마 기능으로 볼 수 있는 긴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여수나 통영 등 섬이 많은 지역은 제법 있지만, 신안의 섬처럼 많은 섬이 그윽하게 펼쳐지는 곳은 드물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런 곳은 아직 보지 못했다. 신안의 섬은 무한의 공간을 상상하게 하고 그곳에서 무심히 시간을 흘려보내도록 이끈다.
기암절벽이 있는 극적인 풍광에 비교한다면 잔잔하고 다소 밋밋할 수 있지만, ‘바쁜 현대 도시인’에게는 이만한 풍경 치유가 없다. 그래서 ‘도시인을 위한 특별한 여행’ 장소로 신안의 섬을 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잔잔한 힐링과 웰빙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배가 아니라 자동차로 섬을 여행한다?

신안을 여행할 때 유념할 것이 있다. 육지의 잣대로 들이대면 신안은 군 단위 기초 지자체가 맞지만, 바다의 잣대로 들이대면 달라진다. 세종특별자치시와 제주특별자치도와 마찬가지로 ‘신안섬특별자치도’로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섬이 분포되어 있다. 지도를 펴고 신안군의 영역을 따라가 보면 이해할 것이다. 차가 아니라 배로 이동해야 해서 다른 군 단위 지자체는 1박 2일이면 아쉬운 대로 대충은 돌아볼 수 있지만, 신안은 아니다. 신안군을 제대로 여행해 보고자 한다면 최소 일주일이 필요하다. 이것도 핵심 섬만 돌아볼 때의 경우다.
그래서 신안의 섬을 여행하는 방식으로 추천하는 것이 바로 자동차 드라이브다. 압해대교, 천사대교 등 연륙교를 통해 신안의 섬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자동차를 타고 길게 늘어선 섬을 사열하며 질주할 수 있다. 일출과 일몰을 바다와 바다 사이에서, 섬과 섬 사이에서 맞이하는 풍경의 사치는 신안이 아니면 누릴 수 없다. 차도선에 차를 싣고 가서 연도된 섬과 섬 사이를 가로지르는 것도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차도선 차도선

내비게이션 밖에서 만나는 뜻밖의 비경

신안군은 북부권, 압해중부권, 흑산·홍도권, 비금·도초권, 하의·신의권으로 나뉜다. 이 중 흑산·홍도권과 비금·도초권 그리고 하의·신의권은 오직 배로만 갈 수 있다. 북부권과 압해중부권은 연륙된 곳이어서 자동차 드라이브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빠듯하게 돌면 1박 2일 일정으로도 가능하지만 충분히 보려면 2박 3일은 필요하다. 연륙교와 연도교 그리고 노두길과 부교를 지나며 하루에 10여 곳의 섬을 둘러볼 수 있다.
2박 3일 일정의 신안 섬 자동차 여행 일정을 추천하라고 한다면, 첫째 날은 신안군청이 있는 압해도와 천사대교를 넘어 안좌·팔금·암태·자은도를, 둘째 날은 증도·사옥도·송도·지도를, 셋째 날은 병풍도·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를 추천하겠다. 이 동선으로 이동하면 차도선을 세 번 타게 되는데, 대부분 한 시간 이내 거리의 내해다.
자, 출발이다. 일단 차에 구비할 것이 있다. 편안한 캠핑 의자와 언제 어디서든 커피를 내릴 수 있는 드립백과 온수다. 가끔 마주치는 철새 떼를 관찰할 수 있는 쌍안경도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무방하다. 그리고 신안 섬 드라이브를 위한 팁 몇 가지. 하나, 가로수를 주목하라. 애기동백, 후박나무 등 육지의 그것과는 클래스가 다르다. 둘, 아침과 석양이 질 즈음에 주로 움직여라. 이 세상 풍경이 아닌 풍경과 마주칠 가능성이 크다. 셋, 감이 오면 내비게이션 밖으로 수시로 벗어나라.
그래서 섬 곳곳을 둘러보라. 뜻밖의 비경과 마주칠 수 있다.
비금_명사십리해변 비금_명사십리해변

먼저 찾아온 봄을 만나다 - 압해도·안좌도·팔금도·암태도

압해도에 가면 먼저 천사섬 분재공원을 둘러보길 권한다. 분재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이곳 애기동백 군락지는 볼만하다. 분재의 대상이 된 나무를 보면 지난 시절 남도의 윤택한 선비들이 누렸던 풍류를 엿볼 수 있다. 바로 옆의 저녁노을미술관은 말 그대로 노을 보기 좋은 곳이다. 압해도를 안좌·팔금·암태·자은도로 잇는 천사대교는 이곳 바로 옆 송공항 옆에서 출발한다.
천사대교 넘어가 만날 수 있는 섬 중에서 맨 아래 있는 섬이 안좌도다. 안좌 읍내에 김환기 화백의 생가가 있는데 미술관이 함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생가에서 읍내 쪽으로 조금 더 가면 편의점이 하나 나온다. 4개 섬에서 처음 생긴 편의점이라고 했다. 섬의 아이들이 한 뼘 도시를 만끽하기 위해 자전거로 한 시간을 달려 이 편의점에 오곤 한다고 했다. 도시를 동경하는 그들에게 편의점은 작은 도시였던 셈이다(지금은 섬마다 편의점이 들어섰다).
안좌도 바로 위 팔금도의 특산물은 멀베리다. 이곳을 지나다 보면 ‘멀베리의 섬’이라는 간판을 볼 수 있다. 멀베리는꾸지뽕이다. 꾸지뽕은 담금주의 좋은 재료다. 다른 담금주와 다르게 단맛과 신맛이 잘 어우러져 나온다. 다음에 팔금도에 가면 한번 찾아볼 예정이다. 팔금도에는 4개 섬 중 유일한 이탈리아식 레스토랑 ‘고산’이 있다.
세 번째 섬 암태도는 일제강점기 소작쟁의(小作爭議)가 벌어졌던 유서 깊은 섬이다. 요즘은 인스타그램의 성지가 되었는데 암태도 동백나무 할매·할배 벽화 때문이다. 사실 주차가 어려운 삼거리에 위치한 집이라 사진 촬영이 쉽지 않은 곳이지만, 섬의 추억을 담아가려는 사람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진 촬영에 몰두한다. 암태도와 노두길로 연결된 추포해수욕장은 잠시 차를 멈추고 커피를 내려 마실만한 곳이다. 석양을 바라보며 티타임을 즐길 수 있어 좋고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지은 체육관이 운영하는 목욕탕에서 섬 여행의 피로를 씻을 수도 있다.
암태도 동백나무 할매·할배 벽화 [사진출처: 신안군청] 암태도 동백나무 할매·할배 벽화 [사진출처: 신안군청]

컬러 마케팅의 정수, 퍼플섬

신안 섬 중에서 요즘 가장 힙(Hip)한 퍼플섬(반월도와 박지도)은 ‘퍼플교’로 안좌도와 연결되어 있다. ‘내 발로 걸어 목포까지 가고 싶다’는 섬 할매의 바람을 실현시켜주기 위해 만든 인도교는 이제 ‘색깔 마케팅’의 전설이 되었다. 퍼플교는 암태도 동백나무 벽화, 자은도 무한의 다리와 더불어 천사대교를 넘어온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되었다.
퍼플교를 건너면 여기서부터는 모든 것이 보라색이다. 건물도, 다리도, 도로도 전화 박스도 시선이 닿는 모든 것이 온통 보라색이어서 퍼플섬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섬 내 자생하는 도라지 군락지와 꿀풀의 꽃잎 색인 보라색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보라색으로의 변신이 시작됐다.
SNS 명소로 떠오르면서 특히 젊은 커플이 즐겨 찾게 되었다. CNN 등 미디어에서 섬을 소개하면서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세계 최우수 관광 마을’로 지정되기도 했다.
퍼플교를 건널 생각이면 시간을 넉넉히 잡고 반월도와 박지도에 깊숙이 들어갔다 오길 추천한다. 박지도에서는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담쟁이가 빈집을 감싼 모습이 마치 예술 작품처럼 보인다. 박을 엎어 놓은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박지도로 불리는 이 섬의 마을 어귀에는 위엄 있는 노거수가 손님을 맞는다. 박지도 둘레길은 마치 호수를 끼고 도는 듯 아늑하고 평온함이 느껴진다.
퍼플섬 [사진출처: 신안군청] 퍼플섬 [사진출처: 신안군청]
1,462m 길이의 퍼플교 [사진출처: 신안군청] 1,462m 길이의 퍼플교 [사진출처: 신안군청]

신안의 갯벌 풍경을 즐기다 - 증도

중요한 여행 팁, 자은도와 증도 사이에 연락선이 다닌다. 자은고교여객선터미널과 증도왕바위여객선터미널 사이를 운항하는데, 차도선이기 때문에 차를 싣고 이동할 수 있다. 배로 10분 남짓이면 가는 이곳을 도로를 따라 돌아가면 거의 두 시간이 걸린다. 증도는 엘도라도리조트가 들어선 이후 신안군에서 가장 숙박 시설이 많이 들어선 섬이다. 숙박시설이 많은 까닭은 풍광이 좋은 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출 무렵 증도의 짱뚱어다리에 갔는데 해무가 적당히 껴 육지에서는 보기 힘든 풍광을 볼 수 있었다. 겨울이라 짱뚱어는 뛰지 않았지만 갯벌 뒤 은은한 섬의 풍경이 마치 수묵화 같았다. 이곳과 함께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은 태평염전이다. 우리나라 단일 염전 중에서는 가장 큰 곳이라는데 우리 염전의 역사를 볼 수 있다. 태평염전에서 운영하는 소금 관련 제품 판매점도 구색이 풍부해 좋다.
기점소악도_12사도예배당 기점소악도_12사도예배당

달의 시간을 걷다 - 병풍도·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

자은도에서 증도로 넘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송도에서 병풍도는 차도선에 차를 싣고 이동하면 된다. 병풍도·대기점도· 소기점도·소악도는 불편한 섬이다.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를 연륙교라 하고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연도교라 하는데 4개 섬에는 이런 것이 없다. 물이 빠지면 다리가되고 물이 들어오면 잠기는 노두길로 연결되어 물때를 맞춰 이동해야 한다.
그래서 이 섬에 오면 해의 시간뿐 아니라 달의 시간도 맞춰 살아야 한다. 섬과 섬 사이를 연결하는 노두길이 달의 시간에 맞춰 열리고 닫히기 때문이다. 이 길은 천천히 잠기고 천천히 열린다. 달의 시간에 맞춰 여행하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섬을 여행한다는 건, 다른 시간을 살아보는 것이다. 보통 섬에 가면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든다’라고 하는데 그 멈춘 시간에 맞춰 살아보는 경험이 소중하다.
4개의 섬 중에서 병풍도는 따로 논다. 가진 것이 많아서다. 병풍바위가 유명하고 경관 농업으로 맨드라미밭을 조성해 볼거리가 풍부하다. 퍼플섬처럼 ‘가고 싶은 섬’ 사업이 적극적으로 진행되었다. 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는 ‘순례자의 길’이 조성된 후에 조명받고 있다. 예술가들이 12사도를 모티브로 기도소 혹은 공회당을 지었는데 이곳을 순례하는 트레킹이다. 걷다 보면 마음이 정화된다.
트레킹 중 휴식하기에 좋은 곳은 코스 중간에 있는 소기점도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다. 새로 지어서 깔끔해 숙소로도 좋고 식사도 가능해 ‘섬 맛’을 즐기며 쉬어가기에 좋다.
종점에 해당하는 소악도에 부녀회장님이 하는 소악도민박이 있는데, 손맛이 그만이다. 간단한 분식과 김국, 김전 등을 맛볼 수 있다.
기점소악도 순례길은 보름에 맞춰 가길 바란다. 우뚝한 봉우리가 없이 완만한 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는 달빛 트레킹을 하기에 좋다. 작은 초 하나 들고 가서 공회당 안에서 피우면 신앙과 별개로 안식을 얻을 수 있다. 순례자의 길은 무리해서 완주하려고 단박에 걷지 말고, 반은 낮에 걷고, 반은 밤에 걸으며 천천히 만끽하는 것이 좋다. 기점소악도에 여러 번 다녀왔는데 갈 때마다 모든 걸음이 좋았다.
기점소악도 건강의집(베드로) [사진출처: 신안군청] 기점소악도 건강의집(베드로) [사진출처: 신안군청]
기점소악도 12사도예배당_가롯유다의 집 [사진출처: 신안군청] 기점소악도 12사도예배당_가롯유다의 집 [사진출처: 신안군청]
신안로 떠나는 식도락 여행

신안 앞바다의 보물, 싱싱한 해산물

  • 서대회무침과 갈치 튀김

    이탈리아식 레스토랑 ‘고산’, 해물 파스타

    이탈리안 레스토랑 고산은 원래 고산선착장의 여객선 터미널로 쓰던 시설이었다. 천사대교가 놓여 선착장이 필요 없어지면서 레스토랑으로 바뀌었는데, 신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갯벌 뷰’가 이곳의 자랑으로 자연과 도시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매일 달걀로 반죽하는 생면을 직접 뽑아 파스타를 만드는 고산은 현지 식자재를 살린 메뉴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매콤 해물 로제 파스타’와 ‘먹물 크림 리소토’다. 둘 다 해산물을 아끼지 않고 올려 넉넉한 남도 인심을 확인할 수 있다. 튀김과 돈가스를 바삭하게 잘 튀겨 가볍게 맥주 한잔하기도 좋다.
  • 낙지초무침

    섬마을 음식점, 낙지초무침

    안좌·팔금·암태·자은도 네 섬에는 솜씨 좋은 마을 식당이 몇 곳 있다. 그중 추천할 수 있는 곳은 자은도부녀회에서 운영하는 ‘맛나제식당’ 과 안좌도부녀회에서 운영하는 ‘섬마을 음식점’이다. 맛나제식당은 정식을 정갈하게 내놓는다. 차분히 앉아 편안하게 먹기에 좋다. 섬마을 음식점은 손맛이 좋기로 소문났다. 무안과 신안의 음식점 중에서 낙지 초무침을 가장 잘 무친다. 탱탱하지만 질기지 않은 낙지를 적당히 새콤하고 적당히 매운 양념에 잘 버무려 낸다. 병어조림 등 제철 해산물을 활용한 음식도 손맛을 제대로 낸다. 신안에 가면 회무침은 꼭 먹어야 할 메뉴인데, 도초항 보광회타운의 간자미회무침도 신맛, 매운맛, 단맛의 밸런스가 좋다. 말 그대로 ‘술 도둑’이다.
  • 맛조개장

    소악도 ‘부녀회장님댁’, 맛조개장

    소악도 부녀회장은 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를 아우르는 순례길이 생겼을 때 이곳을 대표해 게스트하우스 음식 메뉴를 만들어낸 분이다. 손맛이 좋은 분으로, 특히 새로운 음식을 실험하기 좋아하신다.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일반적인 음식밖에 할 수 없어 본인이 운영하는 휴게소에 간이음식점을 차렸는데, 멋진 섬 밥상을 받을 수 있다. 소악도 부녀회장님 밥상의 특징은 소박해 보이면서도 작은 것에도 신경을 썼다는 점이다. 김국에 두툼한 대하를 투하해 큰 인상을 남기고, 간장게장이나 간장새우장은 심심하다며 간장맛조개장을 담갔는데 맛이 일품이다. 시원하면서도 달큼하다. 손수 담근 효소로 만든 디저트도 잊을 수 없는 맛이다. 케이 로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