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Magazine
Monthly Magazine
March 2022 Vol.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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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곱하기

DIY 리사이클링

삭막한 도시를

녹색 공원으로 재활용하다

친환경 공원으로 변신한

철도와 제철소, 산업폐기물

플라스틱 통, 유리병을 활용한

미니 정원 만들기
산업화가 가속하는 도시의 삶에서 ‘그린(green) 라이프’를 공유하기 희망하는 거주민의 욕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자연과 분리된 삭막한 도시 공간을 녹색으로 바꿔 건강한 마을을 만들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자 하는 노력이 지속하고 있는데요, 도심 속 자원을 재활용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도 함께 고민하는 세계 주요 도시들의 녹색 공원을 만나봅니다. 초봄 기운이 물씬 나는 3월, 사용하고 남은 캔과 병, 플라스틱 용기 등을 활용한 친환경 실내 정원 아이디어도 소개합니다.

정윤주 라이프 스타일 칼럼니스트

도심의 빈 땅, 멈춘 철도에 녹색 공원을 가꾼다

친환경 시대에 따라 전 세계 주요 도시 곳곳에 작은 공원을 조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버려진 땅이나 오래된 시설물을 개조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그린 존’을 만드는 거죠. 2009년에 탄생한 뉴욕 재활용 공중 공원 ‘하이라인(The High Line)’은 대표적인 재활용 공원입니다. 하이라인은 맨해튼 서쪽 허드슨강을 따라 물자를 실어 나르던 열차들이 사용하던 상업용 철도였고, 1999년에 철거되었습니다. 30년 넘게 버려진 고가 철로를 뉴욕 시민과 유명인사들이 참여하면서 실제 공원으로 조성한 것이죠. 철로를 따라 연결된 약 2.3km 산책로 곳곳에는 야생화를 비롯한 온갖 식물을 가꿔놓았고, 잠깐 쉴 수 있는 벤치와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뒤스부르크 환경공원(Landschaftspark Duisburg-Nord)’ 은 독일 경제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공업지대이자 독일 최대 철강 회사 ‘티센 제철소’가 있던 곳입니다. 1985년 철강 산업의 쇠퇴로 한순간에 지역의 골칫덩이로 전락한 이곳을 정부와 주민들이 함께 생태 친환경 공원으로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제철 시설의 핵심인 용광로 안은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원이, 자재를 나르던 철길은 산책로가 되었죠. 가스 저장 탱크에는 다이빙 센터가 들어서고, 이 외에 다양한 예술 작품을 채워 넣은 각종 공간은 갤러리로 재탄생했습니다. 공장 벽면에 암벽등반을 즐길 수 있는 시설도 설치하고, 건물과 건물 사이 다리를 놓아 역동적인 모습까지 엿볼 수 있습니다.
▲ 뉴욕 재활용 공중 공원 ‘하이라인(The High Line)’ [출처: Loving Newyork]
▲ 독일 ‘뒤스부르크 환경공원(Landschaftspark Duisburg-Nord)’ [출처: landezine.com]
이와 비슷한 우리나라의 사례는 ‘서울로 7017’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서울역 앞 고가도로인 이곳은 1970년에 첫 구간이 개방되어 44년 동안 서울역을 오가는 고가도로로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건축물의 노후로 안전 문제가 대두하고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의견이 많아 곧 철거될 예정이었지만 최종적으로 주민을 위한 도심 속 공원이 되었습니다. 여러 개의 원형 화분과 산책길, 쉼터, 어린이 놀이터가 자리한 이곳은 서울역 인근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한강을 찾는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로 알려진 선유도도 폐정수장을 재활용한 생태 공원입니다. 기존 정수장 시설물을 폐기하는 대신 담쟁이가 덮은 녹색 기둥 침전지에 가득한 수생식물들이 공존하는 멋스러운 친환경 생태 공원으로 조성돼 호평받고 있습니다.

도심의 화분으로 탈바꿈한 폐기물

친환경 시대에 조경 분야 또한 새활용에 주목받고 있습니다. 폐기물을 활용한 야외 공공시설물이나 정원 용품 등을 개발해 도심에서 활용하는 것입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치된 재활용 공공 벤치 ‘파크 모바일(Park Mobile)’은 좋은 예입니다. 이 공공 벤치는 철제 쓰레기 수거함을 재활용한 것인데 길이 16m, 폭 6m의 수거함에 각종 식물을 심어 놓아 작은 정원으로 변신시켰고, 앞쪽은 시민들이 언제든 쉴 수 있도록 의자로 구성했습니다. 공공 벤치는 이동도 자유로워 도시인들의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휴식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 영국 ‘퀸스 워크 윈도 가든(Queen’s Walk Window Garden)’ [출처: worldpress.com]
런던 템스강 변을 따라 위치한 영국 ‘퀸스 워크 윈도 가든 (Queen’s Walk Window Garden)’은 시민단체와 학생들이 폐창문과 재활용 자재를 이용해 조성한 개방형 도시 농장 겸 공원입니다. 작물 재배를 위한 물은 수동식 페달 펌프를 이용해 템스강의 물을 끌어오고 밤에는 불을 밝혀 아름다운 야간 공원으로 주민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출처: electrifiedmagazin.de] [출처: wikipedia]
▲ 베를린 프린체시넨게르텐(Prinzessinnengarten)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로 소통 이끄는 텃밭 공원

도심 내 재활용 공원은 시민들이 함께 소통하는 이른바 ‘커뮤니티 가든’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베를린의 모리츠플라츠역 바로 앞에 위치한 ‘프린체시넨게르텐(Prinzessinnengarten)’ 은 1,00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유기농 재배 수익금으로 운영되는 지속 가능한 정원입니다. 축구 운동장 규모의 공원에 시민과 자원봉사자가 계절마다 함께 상자 텃밭을 만들고 농작물을 수확합니다. 현재는 텃밭 생산물을 사용하는 식당과 카페도 운영하며 지역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상시 이루어지는 워크숍에 참여할 수도 있고, 자원봉사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재활용 공원이 지속 가능한 미래 환경을 이끌고 척박한 도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의 건강한 소통을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재활용품으로 나만의 미니 정원 만들기

    • ➊ 패브릭 스티커를 빈 요구르트 통의 옆면 크기에맞춰 자른 다음 요구르트통에 붙여주세요.

    • ➋ 화분용 망사를 통 모양으로 자른 다음 바닥에 송곳으로 물 빠짐 구멍을내주세요.

    • ➌ 통 바닥에 화분 망사를끼우고 분갈이 흙을 깔아주세요.

    • ➍ 통 크기에 맞는 식물을뿌리째 요구르트 통에 옮긴 후 분갈이 흙을 채워넣고 장식용 돌을 올려마무리해 주세요.

    • ※ 플라스틱 화분에 담긴 나만의 반려식물이 완성됐습니다.

    • ➊ 과일이나 참치 통조림 캔을 잘 닦아 준비해 주세요. 캔의 옆 부분을 아크릴 물감으로 색칠합니다.

    • ➋ 캔 바닥에 송곳으로 물빠짐 구멍을 내주세요.

    • ➌ 표면에 자신의 이니셜이나 좋아하는 모양을 그려 넣어보세요

    • ➍ 참치 캔에는 프롤리피카나 싱고니움 같은 작은 식물을, 토마토 통조림 캔에는 윌마 같은 긴 식물을 뿌리째 넣고 마무리해 주세요

    • ※ 재활용캔을 활용한 개성있는 화분을 만들 수 있습니다.

* 통조림 캔을 재활용하여 만든 화분

유리병을 이용한 행잉 플랜트

사용하지 않는 유리병을 잘 닦아 말린 후 유리병 목에 고리로 사용할 노끈 두 개를 준비해주세요. 한 개의 끈 양 끝을 유리병 목에 놓고 다른 한 개의 노끈으로 돌려 매듭으로 고정해 줍니다. 병에 물을 채워 벽이나 베란다에 걸고 꽃이나 홍콩야자와 같은 싱그러운 식물을 넣어주면 심플하지만 매력있는 행잉 플랜트가 완성됩니다.케이 로고 이미지
* 행잉 플랜트 : 천장이나 벽에 매달아(hanging) 키우는 식물(pl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