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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23 Vol.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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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곱하기

건강한 집밥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고 맞는 첫 여름. 그동안 기다렸던 해외로 떠나고 싶지만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맘처럼 훌훌 휴가지로 떠나기 어려워집니다. 이 마음을 달래고 싶다면 우리 집 식탁에 세계 각국의 여름 요리를 초대해 보세요. 색다른 보양식으로 달아난 입맛도 잡고, 내년에는 꼭 멋들어진 해외여행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아보아요.

편집실 / 사진 쿠켄

  • 여름이 되면 한국인은 자연스레 달력에서 세 번의 복날을 확인합니다.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삼계탕을 먹을지, 치킨을 먹을지 즐거운 고민도 빼놓지 않죠. 하지만 닭 요리를 여름 보양식으로 먹는 나라는 생각처럼 흔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닭을 여름 보양식으로 먹는 것은 「동의보감」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각 국가에는 기후와 환경에 맞춰 발전한 특색 있는 여름 보양식이 있는데요, 그 속에 숨은 이야기까지 함께 소개합니다.
  • 스페인 가스파초

    가스파초는 뜨거운 여름을 나기 위해 영양을 잔뜩 품은 토마토를 가득 넣은 차가운 수프입니다. 스페인 국민 요리인 이 메뉴는 우리의 김치처럼 집집마다 고유의 레시피가 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가스파초는 아라비아어로 ‘젖은 빵’이라는 뜻을 지녔는데, 8세기 이슬람이 스페인이 위치한 이베리아반도를 지배할 당시 전해진 요리가 긴 시간이 지나 스페인 요리로 자리 잡은 것이라고 합니다.
    토마토는 지용성 성분인 라이코펜이 가득해 올리브유와 함께 먹었을 때 효과가 극대화되며, 열을 사용하지 않고 만드는 요리인 만큼 비타민 등이 거의 파괴되지 않아 한층 풍부한 영양을 즐길 수 있습니다. 기본 재료는 토마토지만 좋아하는 채소나 과일 무엇이든 사용해 만들 수 있습니다.
  • 일본 장어덮밥

    우리에게 복날이 있다면, 일본에는 ‘도요노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가 있습니다. 직역하면 ‘토왕의 소의 날’로, 이날 장어를 먹게 된 것은 더운 여름에 장어 장수가 ‘우시노히에는 우나기(장어)를 먹어야 더위를 안 탄다’는 소문을 내면서라고 합니다. 덕분에 이 유행이 풍습으로 자리 잡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우’가 들어가는 우동이나 우메보시(매실절임)도 함께 먹는다고 합니다.
    일본식 장어덮밥은 장어와 밥만으로 구성된 단순한 스타일의 간사이식 ‘우나쥬’와 둥그런 솥에 바싹 익힌 장어를 얹은 뒤 김, 쪽파, 차조기 등을 더해 먹는 나고야식 ‘히쓰마부시’로 나뉩니다. 특히 히쓰마부시는 어느 정도 먹은 뒤 장어 육수를 부어 ‘오차즈케’ 스타일로 마무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 미국 바비큐

    미국은 역사가 길지 않아 음식 문화에서도 다른 국가에 비해 특이점이 없는 편이지만, 바비큐만은 미국의 대표 요리로 꼽힙니다. 미국 가정에서는 더운 여름이 되면 뒷마당에 그릴을 설치한 뒤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며 각종 채소와 고기를 구워 먹는 시간을 자주 가지는 데 익숙합니다.
    바비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스테이크를 포함한 그릴 요리와 오랜 시간 훈연해 굽는 진짜 바비큐 요리를 통칭해 부르는 것입니다. 바비큐 중에서도 돼지 어깨살을 오랜 시간 구워 찢어 먹는 ‘풀드 포크(pulled pork)’의 인기가 높은데요, 보기와 달리 장시간 익혀 아주 부드러우며, 주로 특제 소스를 버무려 각종 채소, 빵과 함께 먹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풀드 포크 샌드위치’ 메뉴를 흔히 찾아볼 수 있는데, 바로 여기서 온 것입니다. 케이 로고 이미지

참외 가스파초

스페인의 국민 요리 가스파초와 한국 고유 과일 참외가 만났습니다.
여름의 달콤함과 싱그러움을 가득 담은 시원한 수프로 지친 몸을 깨워보세요.

참외 가스파초
• 재료 참외 200g, 청포도 40g, 양파 1/4개, 물 100ml, 화이트와인 비네거 또는 식초 1작은술, 유자청 1/2작은술, 소금 약간
• 부재료 참외, 청포도, 적포도 등 과육 약간, 바질 약간, 핫소스 약간, 프로슈토(생략 가능)
TIP 프로슈토 대신 햄을 가늘게 썰어 얹어도 좋아요.

만드는 방법

  • ➊ 믹서에 분량의 재료를 넣고 곱게 간다.
  • ➋ ①을 체에 거른 뒤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한다
  • ➌ 토핑용 과일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샐러드 볼에 담은 뒤 위에 ②를 붓고 핫소스를 살짝 뿌린다.
  • ➍ 프로슈토와 바질을 얹어 완성한다.

장어덮밥

한국에서도 기력 보충을 위해 즐겨 먹는 장어.
올여름은 맛깔난 데리야키 소스를 겹겹이 발라 밥 위에 얹어 먹어보세요.

장어덮밥
• 재료 장어 1마리, 밥 1공기, 생강 1쪽(채썰기), 쪽파 2줄기, 식용유 적당량
• 부재료 청주 2큰술, 후추 약간(밑간용), 설탕 3큰술, 맛술 2큰술, 간장 4큰술, 생강 1쪽(편 썰기), 마늘 4쪽, 가쓰오부시 육수 1컵, 후추 약간
TIP 초벌구이한 장어에 양념장을 여러 번 덧바르며 석쇠에 구워도 좋아요.

만드는 방법

  • ➊ 손질한 장어는 반을 잘라 청주와 후추에 10분간 재운다.
  • ➋ 생강은 가늘게 채 썰어 찬물에 담가두고, 쪽파는 송송 썬다.
  • ➌ 끓는 물에 가쓰오부시를 넣고 바로 체에 건져 가쓰오부시 육수를 만든다.
  • ➍ 장어는 물기를 제거한 후 식용유를 두른 팬에 노릇하게 구운 다음 큼직하게 자른다.
  • ➎ 팬에 양념장 재료를 넣고 끓으면 약불로 줄여 반으로 줄어들도록 졸인다.
  • ➏ 양념장 팬에 장어를 넣고 양념장이배어들도록 조린다.
  • ➐ 밥 위에 구운 장어를 올린 후 생강과 쪽파를 얹어 낸다.

포크 바비큐 샌드위치

새콤달콤한 소스와 부드러운 고기, 아삭한 채소가 어우러진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물면 미국 남부의 너른 초원이 떠오를 거예요.

포크 바비큐 샌드위치
• 재료 돼지고기 등심 300g, 청주 1/2컵, 다진 생강 1작은술, 양파 1개, 대파 흰 부분 1대, 간장 1큰술, 인스턴트커피 1큰술, 시판 바비큐 소스, 모닝빵 4개, 버터 1작은술, 후추 약간
• 콜슬로 재료 양배추 0.25개(1/4통), 마요네즈 2큰술, 흑설탕 1작은술, 레몬즙 1큰술
TIP 샌드위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기가 부드럽게 찢어지도록 푹 익혀야 해요.

만드는 방법

  • ➊ 돼지고기는 청주와 다진 생강을 골고루 묻혀 밑간을 한다.
  • ➋ 냄비에 고기를 넣은 뒤 잠길 만큼 물을 붓고 간장, 커피, 양파, 대파와 함께 1시간가량 끓인다.
  • ➌ 양배추는 가늘게 채 썬 뒤 나머지 콜슬로 재료를 넣고 버무려 놓는다.
  • ➍ ②의 고기를 건져 포크로 찢어 바비큐 소스에 버무린 다음 달군 팬에 살짝 볶는다.
  • ➎ 모닝빵은 반으로 가른 다음 버터를 두른 팬에 앞뒤로 살짝 굽는다.
  • ➏ ④에 고기와 콜슬로를 넣어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