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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우리 집에도?
빈대 예방과 관리
이집트 여행
이집트 여행
빈대가 최근 국내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다. 대중교통이나 낯선 장소에서 마주하게 되는 빈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었던 만큼 대처 방안조차 아직 알려지지 않아 오히려 두려움이 더 크게 다가온다. 더구나 연말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한 사람들까지 빈대 문제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빈대는 무엇이고, 물렸을 때 치명적인 증상이나 후유증은 없는지, 이후 유효한 관리법은 무엇인지 등을 소개하고, 일상 방역법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글 이진한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 서울대학교 의대 겸임교수

서울대학교 의대 출신 현역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이자 통합의학박사, 서울대학교 의과 대학 겸임교수. 신문,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정확한 건강 정보와 각종 질환의 오해와 진실을 소개한다.
빈대, 대체 어떤 벌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도 혹시나 옮을까 우려를 낳고 있는 빈대의 유입 경로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이제 국내에도 빈대가 본격적으로 서식하는 것이 아닌지 막연한 걱정이 앞선다. 이에 대해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양영철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빈대는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개체로 빈대가 출몰한 장소 모두 외국인이 머물렀던 곳”이라면서 “여행용 가방 등 물품을 통해 집 안으로 유입되다 보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빈대는 몸길이가 유충 1.5~3mm, 성충 5~6mm 내외로 눈으로 겨우 식별할 만큼 작다. 성체는 길쭉한 달걀 모양이며, 납작하다. 빈대는 번식력이 강하고 1년 가까이 아무것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을 만큼 생명력도 끈질기다.
특히 빈대는 야외가 아닌 실내 서식성 곤충으로 따뜻한 실내 환경에서 활발하게 서식한다. 요즘 날씨가 추워져 대부분 가정이 난방을 시작해 실내 온도가 20℃ 이상으로 유지되면서 빈대가 서식하기 가장 적합한 환경이 만들어졌다. 물론 빈대는 10℃ 이하로 온도가 낮아져도 성장과 부화에 어려움만 있을 뿐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렇게 집에 자리잡은 빈대는 어느정도 개체군이 형성되면 침대 주변에 서식하면서 이른 새벽녘에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숨는 생활을 한다. 이런 습성 때문에 빈대를 베드버그(Bedbug)라고도 부른다.

빈대에게 물렸다면 이렇게 하세요

그렇다면 빈대에게 물렸을 때는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빈대에게 물렸다고 곧바로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일단 물리면 물린 곳이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자국이 연속적으로 혹은 원형으로 나타나고, 극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가려움증이 워낙 심해 수면장애 등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매우 드물지만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가 나타나기도 한다.
때때로 열이 오르기도 하며 환부를 긁으면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지므로 되도록 긁지 말아야 한다. 피부를 과도하게 긁다 보면 상처로 인해 2차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빈대는 자신의 서식처나 활동지에 배변 활동을 하는데 오염된 분변이 상처를 통해 들어가 염증이 악화할 수 있다.
이대서울병원 피부과 노주영 교수는 “빈대에게 물렸을 때 빨갛게 부어오르고 가려운 증세를 가라앉히는 간단한 방법으로는 얼음팩을 부드럽고 얇은 수건으로 싸서 물린 부위에 올려 냉찜질을 하고,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의사의 권고에 따라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상처는 대부분 자연히 치료되지만 피부가 약하고 가려움증에 예민한 소아나 기저 피부질환이 있는 환자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상처가 2차 피부염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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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가 서식할까 걱정된다면 이곳을 체크!

빈대는 주로 카펫이나 매트리스에 살기 때문에 숙박업소를 방문했다면 곧장 매트리스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매트리스에 갈색 점이나 핏자국이 보인다면 빈대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때는 반드시 방을 바꾸거나 숙소를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여행 가방이나 옷을 침대 위나 카펫에 내려놓지 않아야 빈대가 옮겨붙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빈대는 번식력이 엄청나 급속도로 퍼지는 데다 벽 틈, 가구, 매트리스 등에 은신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더구나 최근에 발견되고 있는 빈대의 경우 이미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만큼 가정용 살충제로는 잘 죽지 않는다. 침대보나 옷 등 빈대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된 세탁물은 70℃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건조기에 넣어 두 시간 이상 뜨거운 열풍을 쐬면 박멸이 가능하다. 따라서 여행지에서 입은 옷은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을 하고 소지품은 모두 고온 처리하는 것이 안전하며, 가정에서는 헤어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만약 집안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면 하루속히 전문 방제 서비스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케이 로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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