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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열매 > 마음, 쉼 
일상에서 겪는 다양한 심리적 고민을 조언하는 전문가 칼럼

마음, 쉼

나는 왜 연애를 못 할까
성인애착유형
우울한 아이 이미지
서점을 찾으면 동료, 애인, 가족과의 인간관계 고민을 담은 책이 항상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올라있다. 그만큼 인간관계 고민은 숙제처럼 항상 우리 마음을 복잡하게 만든다. 인간관계에 정답은 없지만 관계를 원만히 하는 데 도움을 줄 팁은 있다. 바로 ‘성인애착유형’을 파악하는 것이다. 자신의 가까운 사람과 연결된 정서적 유대 관계를 뜻하는 방식으로, 심리학계에서는 다양한 도구로 개인을 이해하는 데 활용한다. 전문가 해설을 통해 더 자세하게 성인애착유형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나에게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소개한다.

글 김은미 심리상담소 시선 소장

심리상담소 시선의 소장이자, 한국상담심리학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다. 성인 및 부부, 대학생, 청소년에 이르는 폭넓은 분야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서점을 찾으면 동료, 애인, 가족과의 인간관계 고민을 담은 책이 항상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올라있다. 그만큼 인간관계 고민은 숙제처럼 항상 우리 마음을 복잡하게 만든다. 인간관계에 정답은 없지만 관계를 원만히 하는 데 도움을 줄 팁은 있다. 바로 ‘성인애착유형’을 파악하는 것이다. 자신의 가까운 사람과 연결된 정서적 유대 관계를 뜻하는 방식으로, 심리학계에서는 다양한 도구로 개인을 이해하는 데 활용한다. 전문가 해설을 통해 더 자세하게 성인애착유형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나에게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소개한다.

글 김은미 심리상담소 시선 소장

심리상담소 시선의 소장이자, 한국상담심리학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다. 성인 및 부부, 대학생, 청소년에 이르는 폭넓은 분야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연애를 지속하지 못하는 나?

32세인 A씨는 성인이 된 이후 6개월 이상 연애 관계를 지속하지 못하는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해 상담소를 내방했다. 네 번 정도의 연애 경험을 돌이켜보면 관계의 시작은 모두 상대방의 호감에서 비롯되었다. 상대방이 호감을 표현하고 자주 연락하는 등의 노력을 쏟은 뒤에야 A씨는 마음이 조금씩 기울었으며, 그 시점은 항상 자신이 설정한 선에 합격한 사람이라고 판단한 다음이라고 설명했다. 그 뒤 A씨는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급격히 커졌고, 어느 순간 상황이 역전되어버렸다. 그러다 예전과 달리 상대방이 연락해 오는 횟수가 차츰 줄어들거나, 반응이 예전 같지 않고 차갑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되면 초반에는 무조건 참다가 어느 순간 A씨가 일방적으로 관계를 정리해 버린다고 말했다.
A씨의 어머니는 매우 냉랭한 성향에 사소한 실수조차 처벌 방식으로 자식을 양육해 A씨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 있을 때는 혼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두려움으로 늘 조심하고 소극적인 태도로 일상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사춘기 때 A씨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유일하게 자신의 편이 되어주는 대상은 친구였으며, 그 친구들은 지금까지도 A씨에게 큰 힘이 되는 존재들이다. 그러나 A씨는 친구들과는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반면, 이성 친구와의 관계는 항상 불안했고, 친해질수록 마음 한편에 항상 두려움이 있었다.
(*A 씨 사례는 픽션입니다.)

나는 어떤 애착 유형을 가진 사람일까

애착 이론(愛着理論, Attachment Theory)은 존 볼비(John Bowlby)가 정립한 개념으로, 애착 행동은 가장 가까운 사람과 연결된 강하고도 지속적인 정서적 유대이자 심리적 연계로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안정감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애착 이론은 유아기 이후 성격 발달과 자기 및 사회성 발달에 대한 이론적 설명을 제공하고 성인기 이성 관계의 다양한 역동을 이해하는 틀을 제공한다. 여러 성인 애착과 이성 관계 연구를 보면, 안정 애착일수록 상호 간 행복감, 신뢰감, 상호 헌신 등의 긍정적 지표가 높지만 집착이나 질투, 불안같은 부정적 지표도 불안정 및 회피 애착일 때 보다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안정형 애착 유형의 사람들은 타인과의 친밀감에 익숙하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며 타인에게 스스럼없이 도움을 요청하는 특징이 있다. 한편 불안형 애착 유형은 관계에 집착한다든지, 상대방의 반응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 작은 변화에도 상대방의 관심과 애정이 사라질까 불안해하고 그로 인해 끊임없이 연락하려 한다든지, 연락이 잘되지 않을 경우엔 화를 내기도 한다. 회피형 애착 유형은 연인 관계를 유지하더라도 깊은 내면에서는 상대방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친밀감을 잘 느끼지 못하며,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이 다가오는 것을 불편해해 거리를 두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불안 및 회피 애착을 지닌 사람들은 자존감이 낮아 상대방에게 버려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불안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때로는 극단적으로 냉정하게 반응한다든지 관계를 단절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나 자신을 신뢰하는 것

애착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그 안에서 형성이 되는 신뢰 감정이다. 불안하거나 회피하려는 태도는 모두 그 시선이 내가 아닌 상대방에게 향해 있기 때문에 그 상대방의 반응이 어떠냐에 따라 불안하기도, 부담스럽기도 해서 나타나는 반응이라고 봐야 한다. 우선 내 마음과 감정에 시선을 두고 나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나에 대한 믿음은 모든 일에서 ‘난 할 수 있다’라는 막연한 낙관이 아닌 ‘비록 넘어진다 해도 그 순간 나는 최선을 다했으며, 넘어져도 또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에 대한 믿음에 가깝다. 자신에게 그런 태도를 갖고 타인을 바라볼 때 보다 강건한 자기 모습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관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갈등 상황에 대해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갈등이 생기는 것이 두려워 갈등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으려고 하기보다는 갈등을 원만히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자신의 감정을 잘 자각하고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것이 보다 건강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방법이다. 상대가 자신을 수용해 주고 믿어주면 점차 관계에서 경험하는 부정적 감정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게 되면서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더 정확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힘을 얻게 된다.

획득된 안정 애착으로 변화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애착이 불안정하다고 해서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 애착 이론의 여러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어린 시절 형성된 애착이 성인이 되어서까지 반드시 지속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다시 말해 애착은 삶의 환경과 경험에 의해 충분히 변화가 가능하며, 성인이 되어 다른 애착 대상인 연인과의 건강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불안정 애착이 안정 애착으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획득된 안정 애착’이라고 표현한다. 이처럼 비록 지금까지는 관계 안에서 불안정한 태도를 보였다 해도 내면의 힘을 기르고 스스로를 인정하고 수용함으로써 건강하고 독립적인 자아로 타인과 관계를 시작한다면 어느 순간 연인과 안정적인 태도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케이 로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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